美 금리인하 불씨 재점화, 물가 4년10개월만에 최저…"트럼프 성과"

美 금리인하 불씨 재점화, 물가 4년10개월만에 최저…"트럼프 성과"

뉴욕=심재현 기자
2026.02.14 01: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 AFP=뉴스1

미국의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백악관도 "인플레이션 위기를 극복했다"며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도 밑돌았다. 전월 대비 증가율 역시 0.2% 상승한 데 그쳐 전문가 전망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라 2021년 3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와 전월 대비 상승률이 모두 전문가 예상 수준이었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CPI 상승률은 2022년 6월 9%대까지 치솟았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 대응으로 지난해 4월 2.3%까지 떨어졌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반영되면서 같은 해 9월 다시 3%까지 올랐다.

1월 CPI 상승률이 연준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백악관은 이번 발표에 반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위기를 물리쳤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관세로 인한 급등 증거가 전혀 없이 인플레이션을 다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앞질렀고 주요 물가도 하락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재임 첫해 모든 민간 부문 노동자의 실질 소득이 인플레이션을 약 1400달러 앞질렀고 이는 바이든 행정부 때 잃은 3000달러 중 일부를 되찾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지표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결정적인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와 재정 지출 확대 정책이 여전한 변수로 남아 있어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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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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