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고용악화 해법은 AI…100만 인재 양성, 노동생산성 높일까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5.12.18 16:54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에서 로봇 팔 제품이 시연되고 있다. 2025.12.03. mangusta@newsis.com /사진=뉴시스

노동시장에서 인공지능(AI)은 위기이자 기회다. 일자리 소멸 우려가 크지만 한국 상황은 다르다. 이미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됐다.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AI 인재 양성을 통한 노동 대전환이 시급한 이유다.

1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우리 인구는 2020년 5187만명을 정점으로 5년째 줄고 있다. 출생률 감소와 노년 인구 증가가 겹쳤다. 사망자가 출생자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는 이미 현실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역시 2019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다. 이는 고용시장 악화와 구조적 저성장으로 직결된다. 건설과 제조업 현장의 인력난은 수십 개월째다. 반면 양질의 일자리는 사라졌다. 그냥 쉬고 있는 2030세대만 160만명에 육박한다.

정부가 꺼내 든 카드는 'AI 교육'이다. AI는 노동생산성을 높인다. 구직자에게는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한다. 산업 전반의 AI 전환(AX) 가속화로 업무 효율을 높일 인재 수요도 급증했다.

저성장 탈출의 열쇠기도 하다. 한국은행은 AI가 국내 생산성을 1.1~32%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 역시 4.2~12.6% 증가할 전망이다.

현장의 온도차는 여전하다. 교육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 고용노동부가 올 상반기 중소기업 1013곳을 조사한 결과 AI 훈련 경험이 있는 곳은 20.1%에 그쳤다. 영세 기업일수록 비율은 더 낮다. 기업 77.2%는 AI 기술을 업무에 전혀 쓰지 못하고 있다.

챗GPT 등 프로그램 이용자는 늘었지만 업무 활용도는 낮다. 단순 검색이나 이미지 생성 수준이다. 업무 효율을 어떻게 높일지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이다.

정부가 대책을 내놨다. 적극적인 수요 발굴과 맞춤형 교육으로 근로자의 AI 역량을 끌어올린다. 구직자부터 재직자, 은퇴를 앞둔 중장년까지 노동 생애 전주기를 아우른다.

청년 구직자에게는 'AI 역량 향상 모델'을 제시한다. 기초 이해부터 직무 활용, 솔루션 개발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 훈련 전반에서 AI 기초를 익히고 직종별 특화 교육을 받도록 체계를 짰다.

고급 인력인 AI 엔지니어도 집중 양성한다. 'K-디지털 트레이닝(KDT)'을 통해 시스템 및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자 1만명을 키운다. 훈련 참여 유인을 위해 수당을 현실화했다.

교육은 취업·창업으로 이어진다. 정부 지원 훈련 수료자를 채용한 스타트업에는 사업화 자금을 쏜다. 내년 80개 기업에 곳당 최대 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직자 교육은 기업 맞춤형이다. 정부가 희망 기업을 발굴해 진단하고, AX 수준에 맞는 패키지 훈련을 제공한다.

AX 기초 단계 기업은 CEO와 임원 대상 컨설팅부터 시작한다. 훈련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엔 온라인 교육 비용을 지원한다. 전환이 한창인 기업 재직자에게는 민간 우수 훈련비용을 우대한다. 고도화 단계 기업에는 직무별 맞춤 훈련을 투입한다.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도 예외는 아니다. 노동부는 중장년고용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요를 파악하고 재취업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AI 기초 훈련도 병행한다.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지역 거점과 수요자를 잇는 'AI 훈련 고속도로'를 깐다. 내년 지역에 공장형 AI 실습장 4곳을 조성해 기업과 대학생에게 개방한다.

정책 실효성을 위해 부처 간 칸막이도 없앴다. 노동부 관계자는 "단계별, 지역별 예산 편성을 마쳤다"며 "내년을 AI 직업능력개발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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