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업계가 아랍에미리트(UAE), 체코에 이어 원전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UAE와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이나 체코 후속사업 수주 등을 우선 추진한다.
하지만 원전수출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한 수출창구 이원화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협력문제 등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전력(이하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8일 진행된 산업통상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원전수출 확대전략을 보고했다. 한전은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국가별 맞춤형 수주전략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튀르키예, UAE 등 중점국가를 대상으로 수주활동을 적극 추진한다.
한전이 원전을 수출한 UAE와는 상호협력을 통해 제3국 원전시장에 공동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해 11월 열린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원자력 신기술, AI(인공지능)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MOU(업무협약)'의 후속조치로 UAE와 함께 원전 운영분야의 새로운 사업모델도 정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원전사업을 수주한 한수원은 후속사업으로 진행되는 테믈린 3·4호기 추가 수주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체코 원전당국과 신뢰기반을 구축하고 현지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추진 중인 체코 두코바니, 이집트 엘다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사업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할 예정이다.
원전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한전과 한수원으로 이원화된 수출체계를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전수출은 2015년까지 한전이 도맡았으나 2016년 정부의 조정에 따라 한전과 한수원으로 이원화됐다. 원전수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지만 양사의 수주과열로 이어지면서 부작용이 컸다. 대표적인 사례가 UAE 바라카원전 공사비 분쟁이다. 한수원은 원전 운영지원용역에서 발생한 추가 공사비에 대해 원청인 한전을 상대로 정산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으며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서 중재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수출체계를 정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둘 중 한 곳으로 창구를 단일화하거나 새로운 기관을 설립하는 방안 등이다.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조속한 협력도 관건이다. 양측의 협약에 따라 한수원이 원전을 수출할 때마다 수조 원의 로열티 등을 웨스팅하우스에 지급해야 한다. 이에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 조인트벤처(합작회사) 설립을 통한 미국 원전시장 진출로 반전을 모색하지만 입장차로 관련 설립논의는 답보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