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철을 앞두고 계란값 상승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는 미국산 계란 추가 수입 카드를 검토하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다음 달 급식 수요 증가에 대비해 미국산 계란 추가 수입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물량과 도입 시기·규모는 예산당국과 조율하고 있다.
최근 계란 소비자 가격은 6000원 초반대로 내려왔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특란 30구 기준 소비자가격은 603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70원)보다 3.7% 낮은 수준이다.
계란값이 60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9일(6191원)부터다. 대형마트 할인과 농축산물 할인상품권 지급 등 정부의 전방위 할인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수입된 미국산 계란 224만개도 전량 시중에 공급됐다. 전체 물량의 65%는 홈플러스를 통해 판매됐고 일부는 식자재업체로 유통됐다. 판매 가격은 한 판(특란·30구)당 5990원으로 당시 7000원대였던 소비자가격보다 약 20% 저렴했다.
하지만 최근 계란값 하락은 할인 행사 등에 따른 단기 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할인 행사가 종료된 뒤 소비가 늘어나면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산지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란 기준 산지가격은 개당 약 170원으로 통상 2월 평년 가격(약 150원)을 웃돈다. 수입 물량 역시 국내 하루 소비량(약 4500만 개)에 비하면 제한적인 규모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재확산도 변수다. 지난달 20일 충남 보령 육용종계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잠잠하던 AI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충남 예산 산란계농장, 경북 봉화 산란계농장, 경남 거창 종오리농장, 세종시 산란계농장 등에서 잇따라 확진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학 등으로 계란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급식 확대 등으로 소비가 본격화될 경우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는 추가 수입을 검토하면서도 물량은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계란 추가 수입은 3월 신학기를 앞두고 가격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산 계란이 공급되면 대형마트 등의 할인 판매를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