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앞으로 5년간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 제조기업과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을 연결하고 AI(인공지능)반도체(NPU) 공동개발과 상용화 사업을 시작한다. 안정적인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연내 2조원 규모의 반도체 특별회계 신설도 추진한다.
산업통상부는 11일 국내 대표 AI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AI에서 'AI반도체 핵심기업 성장전략 간담회'를 열어 관련산업이 '연구·개발-실증-양산-시장확산'까지 일관되게 연결되도록 정책패키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관 장관은 간담회에서 국내 NPU기업, 학계·컨설팅·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AI시대 글로벌 반도체 시장동향, 기업의 성장 전략, AI반도체 기업들의 수요확보 및 실증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업계는 부상하는 AI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의 독주가 심화하면 국내 AI반도체 기업의 성장경로가 좁아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전달했다.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산업부는 수요창출과 기업간 연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5년간 1조원 규모를 투자해 주력 제조산업 앵커(선도)기업과 국내 팹리스가 함께 구성 중인 AI칩 컨소시엄 'K온디바이스 AI반도체' 공동개발과 상용화 사업을 올해 3월부터 본격 추진한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반도체특별법' 시행령을 조속히 제정해 국산 NPU의 공공부문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성장병목으로 지적된 파운드리(위탁생산) 접근성 문제도 개선한다. AI반도체 M.AX 얼라이언스 내 '반도체 제조지원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첨단공정의 경우 시제품 제작지원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레거시(구형) 공정을 중심으로 한 상생 파운드리 구축 가능성도 검토한다.
재정·금융지원도 확대한다. 산업부는 연내 2조원 규모의 반도체 특별회계 신설을 추진, 팹리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용 투자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과 시간의 제약으로 성장이 지연되는 기업이 없도록 스케일업(외형확장)과 시장진출을 뒷받침하는 금융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차량·전력·통신·국방분야에서 요구되는 미들테크(middle-tech) 반도체에 대한 지원도 병행한다. 팹리스들을 위한 설계·검증인프라를 확충하고 화합물 전력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앵커 수요기업과 연계한 대형 연구·개발사업을 기획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AI시대에 반도체는 산업경쟁력과 국가안보를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수요기업과 팹리스, 파운드리, IP(지식재산권)기업, 정부가 하나의 얼라이언스(동맹)로 움직일 때 글로벌 경쟁에서 길이 열린다"며 "정부는 선언이 아니라 정책과 예산, 제도로 AI반도체산업의 성장을 끝까지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