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2030년까지 약 9천억 투입…인공지능 대전환 추진

세종=오세중 기자
2026.02.12 15:40
송상근 BPA 사장이 12일 부산 해수부 기자실에서 부산항만의 인공지능 대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BPA제공.

부산항만공사(BPA)가 2030년까지 약 9000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추진한다.

BPA는 정부의 핵심 추진전략인 AI 3대 강국 도약을 적극 뒷받침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글로벌 항만·물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부산항 AX(AI 대전환)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38개 세부실행과제를 추진하고 총사업비 8921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BPA는 새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통해 AI 담당부서인 디지털AI부를 신설했다. 경영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AI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왔다.

이번 계획은 국내 항만분야 최초의 AI 대전환 로드맵이다. 부산항 항만 운영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는 '미래형 초연결 인공지능 항만' 구현을 통해 2030년까지 △부산항 '컨' 터미널 생산성 30% 향상 △항만 내 인명사고 제로(ZERO)화 달성 △한국형 자동화터미널을 완성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AI 입힌 'K-자동화 터미널·물류통합플랫폼'으로 세계 시장 선점
자료=BPA 제공.

BPA는 우선 AI 기반 한국형 자동화 터미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항만 인프라와 시스템에 AI라는 '두뇌'를 심어 부산항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운영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서'컨'(터미널) 2-6단계 운영을 위해 국산 컨테이너 크레인과 트랜스퍼 크레인을 직접 제작·설치하고 장비들을 통합 제어하는 시스템(ECS:항만 장비운영 최적화를 위한 통합 제어 시스템)을 구축해 기술 자립을 실현한다.

또 AI 시스템이 컨테이너를 쌓는 최적의 위치를 스스로 결정하고 현실과 실시간으로 연결된 가상환경인 디지털트윈으로 운영 시나리오를 미리 실험해 터미널 생산성도 극대화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야드트럭과 궤도 기반의 자동운송시스템인 트램셔틀을 도입해 항만 안에서 컨테이너가 사람의 개입 없이도 안전하게 이동하는 환경도 조성한다.

'올컨e'(트럭 예약 효율과 안전 강화하는 부산항 트럭 기사용 통합 모바일 플랫폼)에 AI를 적용해 육상에서의 업무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한다. 트럭 기사 전용 앱에 음성 대화형 AI를 도입해 민원대응의 효율성을 높이고 항만운영 상황을 반영한 AI 자동 예약과 트럭 방문 시간 추천 기능으로 항만 게이트의 혼잡도 방지한다.

선박과 화물의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물류 연결에 문제가 생기면 AI가 대체 선박을 즉시 추천하며 선박의 도착 시간을 정확히 예측해 선석 운영의 효율성도 높인다.

한국형 선박 기항 최적화(K-PCO)를 추진해 세계 주요 항만들과 데이터를 연계해 선박의 입항부터 출항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화하는 여건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부산항이 세계 물류 표준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피지컬 AI 도입으로 안전사고 예방·무인화 대응…협업 AI생태계 구축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BPA는 항만 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항만 무인화로 가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AI를 통한 24시간 감시나 위험 작업 로봇 수행 등의 시스템을 구축한다.

365일 실시간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AI가 현장 영상을 분석해 이상 상황을 즉시 포착하고 트럭과 장비, 사람 간의 충돌 위험을 미리 예측해 경고를 보내는 작업자 안전 중심의 기술을 도입한다.

특히 추락 위험이 높은 컨테이너 고정(라싱) 작업이나 냉동 컨테이너 관리작업을 로봇이 대신 수행하게 해 근로자를 위험 환경으로부터 근본적으로 분리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지능형 장비 진단과 전도 예측도 고도화해 AI가 크레인 와이어로프의 결함을 스스로 분석해 사고를 예방하고 강풍 시 컨테이너가 넘어질 가능성을 미리 계산해 안전하게 조치하는 시뮬레이션 기술도 구축한다.

이 밖에 항만 물류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AI 서버(GPU 팜)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중소 물류업체들도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는 공공 AI인프라를 마련한다.

송상근 BPA 사장은 "부산항은 이번 AX 추진계획을 통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항만·물류분야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부산항의 운영 경험과 AI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항만 시장의 선도자(First Mover)가 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