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12일 "최근 중동 지역 분쟁으로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특정 방향의 기대를 형성하기보다는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황 위원은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주관하며 "3월 들어 중동 지역 분쟁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물가와 성장 경로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반도체 경기뿐 아니라 최근 부각된 중동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안정 대응 필요성도 강조했다. 황 위원은 "중동 리스크 영향으로 금리와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에서 괴리된 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비수도권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등 불안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주택시장의 추세적 안정 여부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황 위원은 또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강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제주체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공개한 새로운 조건부 금리 전망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유용한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에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운영의 일반원칙' 개정안과 상세 설명자료도 그간의 정책운영 경험을 반영해 통화정책의 목적과 기본 원칙을 보완한 것"이라며 "경제주체들이 정책 결정에 대해 합리적인 기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