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국내 전력수요가 최대 138.2GW(기가와트)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최대 전력수요 대비 약 40% 늘어난 수준이다.
장기 성장률 전망치의 하락으로 기본 전력수요는 기존 전망 대비 하향 조정됐으나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체 전력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22일 대국민 정책토론회를 열고 12차 전기본에 담길 2040년 전력수요 전망치를 발표했다.
전기본이란 향후 15년간 전력수요를 전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수급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이다. 매 2년 마다 수립된다. 이번에 수립되는 12차 전기본은 2040년까지 전력수요와 이를 충족하기 위한 전력구성안 등을 담을 예정이다.
전기본 수립의 첫 과정은 미래 전력수요를 예측하는 것이다. 미래 전력수요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와 인구, 기온 등을 반영한 전망모형을 통해 산출한다.
기존 전기본에서는 전력수요에 대해 한 가지 단일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이번 토론회에서는 경제성장과 전기화 양상에 따라 기준 시나리오와 상향 시나리오 2가지로 제시했다. 기준 시나리오는 현재 경제성장 흐름이 유지되고 전기화 정책(2035년 온실가스 감축계획 53%)이 계획대로 이행되는 경로를 가정한 것이다. 상향 시나리오는 AI 확산과 낙관적 경제성장 전망, 과감한 탄소중립 이행으로 인한 전기화 가속화 등을 반영했다.
우선 경제성장률과 인구 등을 반영한 2040년 모형수요는 기준 125.8GW, 상향 131.2GW로 예측됐다. 이는 11차에서 예측했던 2038년 모형수요(128.9GW) 대비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하향된 수준이다. 대표 발제를 맡은 허진 수요계획소위 위원장(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은 "11차 대비 GDP 성장이 둔화했고 체감기온이 상승한 영향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추가수요는 11차 계획과 마찬가지로 △첨단산업 신규투자 △데이터센터 △전기화 영향 3가지 영역에서 분석했다.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각 기업이 제출한 전기사용신청 여부와 장기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산출했다. 2040년 기준 시나리오는 4GW, 상향 시나리오는 3.7GW로 예측됐다. 11차 전망치인 2038년 1.4GW 대비 상향됐다.
데이터센터는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대수를 기반으로 한 전망모형을 새로 반영했다. 2040년 전망치는 기준·상향 모두 4GW로 제시됐다. 11차 전망치(4.4GW) 대비 하향조정됐는데 냉각·공조설비 효율 개선 정도를 반영한 결과다.
2040년 전기화 추가수요는 기준 17.2GW, 상향 17.8GW로 추정됐다. 11차 11GW 대비 상향조정이 이뤄졌다. 이는 2035년 온실가스 감축계획(NDC) 상향을 반영한 것이다.
모형수요에 추가수요를 더한 기준수요는 기준 시나리오 149.9GW, 상향 시나리오 156.8GW로 2038년 11차 기준수요(145.6GW) 대비 상향됐다. 모형수요 감소에도 첨단산업 등에서 전력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2040년 수요관리를 통한 전력수요 감소치는 기준 16.8GW, 상향 17.8GW로 계산됐다. 고효율기기 보급과 기술 개선 등의 효과로 11차 수요관리 전망치(16.3GW) 대비 전력수요를 더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양방향 충방전(V2G), 히트펌프 등을 통한 부하이전 수요관리는 1.3GW 추가됐다.
수요전망 결과를 종합하면 기준수요에서 수요관리를 차감한 2040년 목표수요는 기준 131.8GW, 상향 138.2GW로 2038년 11차(129.3GW) 대비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최대 전력수요가 96GW임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약 40% 증가한 규모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목표수요 전망치까지만 제시됐다. 최종적으로는 목표수요에 예비율를 적용해 목표설비를 계산하고, 미래 전력설비 보급전망과 비교해 목표설비 대비 예정설비가 미달할 경우 부족 설비분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11차 전기본에서는 목표수요 129.3GW에 예비율 22%를 적용해 2038년 목표설비로 157.8GW가 산출됐다. 2038년까지 예정된 원전, 화력, 재생 등 전력설비는 147.5GW로 목표설비에서 이를 차감하면 10.3GW의 전력설비가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11차 전기본에서는 부족설비에 대해 △열병합 2.2GW △대형원전 2.8GW △소형모듈원자로 0.7GW 등을 추가 건설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12차 전기본에서 산출된 목표수요가 11차 대비 상향 조정된 것을 감안하면 부족설비에 대한 추가적인 계획도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는 원전을 기저전원으로 활용하면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에너지 구성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대형 원전 2기 건설은 계획대로 추진하되 추가 수요에 대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로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