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거래일 연속 1500원대…중동 리스크·외국인 이탈 겹쳤다

최민경 기자
2026.05.18 16:55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7493.18)보다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에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29.82)보다 18.73포인트(1.66%) 하락한 1111.09,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0.8)보다 0.5원 내린 1500.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5.18. 20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서 마감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달러 강세,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이 겹친 영향이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70원 가까이 벌어지는 등 시장 불안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원 내린 1500.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장중 1439.6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이날 장중 1506원대까지 오르며 2주도 안 돼 저점과 고점 간 격차가 70원 가까이 벌어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 배경으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강경 발언을 내놨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교착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에만 약 8% 급등한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대로 상승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7달러를 넘어섰다.

고유가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도 강화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선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금리 급등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달러 선호를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 역시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순매도 규모만 31조원을 넘는다.

국내 채권시장 불안 역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 협상 불확실성과 재정 확대 우려 등이 겹치며 채권 금리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15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1.2bp 오른 연 3.766%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 금리가 3.7%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1500원 안팎에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수출업체들의 원화 환전 수요와 외환당국 개입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글로벌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주식 같은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특히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했던 만큼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달러 수요도 함께 커지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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