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두 달 연속 하락…"종전 합의로 상방압력 완화"

최민경 기자
2026.06.16 06:00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6.11.

지난달 수입물가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가격과 물량이 함께 늘면서 교역조건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지난 4월 2.1% 내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8% 상승해 전월(20.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입물가 하락은 국제유가가 낮아진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4월 배럴당 105.70달러에서 5월 103.15달러로 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환율은 1487.39원에서 1490.11원으로 0.2%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로는 4월부터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중동전쟁 직후인 3월 전월 대비 18.0%로 상당히 크게 올랐던 영향으로 아직까지 전년 동월 대비로는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수입물가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광산품은 1.1%, 석탄및석유제품은 2.6% 각각 내렸다. 원유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9%, 나프타는 7.5%, 경유는 19.2% 하락했다. 반면 1차금속제품은 1.9% 올랐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3%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9% 올라 전월(41.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7.8% 상승했다.

수출물가 상승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5.4%, 전년 동월 대비 104.0% 올랐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물가지수는 2010년 7월 이후 1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세부 품목별로는 D램이 전월 대비 7.6%, 플래시메모리가 19.5%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D램이 259.7%, 플래시메모리가 223.0% 급등했다.

무역지표에서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와 1차금속제품 등이 늘며 전년 동월 대비 14.7%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56.8% 뛰었다. 특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물량은 25.9%, 수출금액은 140.3% 급등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와 기계및장비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1.3% 올랐다. 전월 수입물량이 0.1% 감소했던 것과 달리 5월에는 증가 전환했다.

교역조건도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7% 상승했다. 수출가격이 36.8% 올라 수입가격 상승률(15.3%)을 크게 웃돈 영향이다. 전월 대비로도 4.8%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36.1% 상승했다.

한은은 6월 수입물가에 대해서는 하방 요인이 커졌다고 봤다. 이 팀장은 "6월에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면서 수입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안정세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원/달러 환율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합의 전인 지난 12일까지는 두바이유가 전월 평균 대비 11.8% 하락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2.3%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팀장은 "종전 합의 이후에도 중동 지역 석유 시설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을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지 등에 따라 원유와 원자재 가격, 원/달러 환율 추이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덧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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