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까지 제조AI에 20조 투입…'100조 부가가치' 청사진 마련

세종=조규희 기자
2026.06.29 16:57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6.29. /사진=뉴시스

정부가 인구 감소와 글로벌 경쟁 격화로 국내 제조업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제조업 대전환(제조AX)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20조 원을 투입해 100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29일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민간 전문가들과 약 6개월간 논의해 마련한 '대한민국 제조업 대전환의 길: 제조AI 2030 전략'을 공개했다.

정부는 국내 제조업의 AI 활용률을 40%까지 끌어올리고 제조기업의 생산성을 50% 향상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국내총생산(GDP)를 90조 원 증가시키고 AI 팩토리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해 '풀스택 AI 팩토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대한민국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주력 산업 역량과 촘촘한 대·중소기업 가치사슬, 숙련공의 노하우를 AI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 구축 △제조AI 파운데이션 모델 및 풀스택 AI 팩토리 개발 △지역 산단 중심의 M.AX 클러스터 조성 등 3가지 핵심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부처별로 분산 관리되던 제조데이터를 연계하고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철통 보안 시스템을 갖춘 '도서관'을 세워 국가가 직접 관리한다. 독자적인 범용 지능모델을 개발하고, 물리법칙 기반 AI와 로봇이 자율 협업해 운영되는 무인 지능형 공장인 '풀스택 AI 팩토리'를 수출 상품으로 육성한다. 국내 제조업 생산·수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산업단지를 AI 산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실증 테스트베드와 엣지컴퓨팅 센터 등 공용 인프라를 집약한 클러스터를 속도감 있게 조성한다.

제조AI 2030 전략 KPI. /자료제공=산업통상부

숙련공 '암묵지' 데이터화부터 제조 특화 휴머노이드 투입까지추진 전략은 기초→고도화→확산→생태계 조성 등 단계별로 이행된다. 고도화 단계에서는 공장 설계부터 생산, 물류 등 전반을 제어하는 '대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조선·화학·자동차 등 주요 산업 현장에 '제조 특화 휴머노이드' 투입을 올해 20개소 이상, 내년 100개소로 확대하며 상용화를 촉진한다.

강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민간 투자 촉진책과 제도적 기반도 마련된다. 정부는 대규모 제조AX 프로젝트에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투자를 적극 연계하고 최우대 금리 상품을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조AI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제조AX 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석·박사급 핵심 인재와 현장 재직자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해 총 3만 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이와 함께 정책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 디지털전환 및 인공지능 활용 촉진법'과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법' 개정을 추진하며 법적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M.AX(제조업의 AI 전환)는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 생존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며 "단순한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현실 세계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도록 각 부처가 책임 있게 과제를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에 이어 서남권에 제2 반도체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인·허가부터 부지확보,착공까지 민관이 협력할 방침이다. 차세대 메모리, 엣지용 AI반도체, 국방반도체 등 성장가능성 높은 반도체 시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설계, 실증, 제조에 이르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또 대-중견 중소기업, 대학, 중앙-지방정부 등 국가 전 구성이 단결하는 총력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정부는 반도체 특별법에 따른 대통령 주재 '반도체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 '반도체 특별회계', '반도체 혁신지원단' 등을 통해 메가프로젝트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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