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가 다시 그리는 대한민국 산업지도…남방한계선 바뀐다

삼전닉스가 다시 그리는 대한민국 산업지도…남방한계선 바뀐다

세종=정현수 기자
2026.06.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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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6.29.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6.29.

정부가 29일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는 작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표현한 것처럼 '한국형 인공지능(AI)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내세우고 기업 투자, 정부 지원을 엮는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지역이다. 과거 산업발전 과정에서 동남권과 수도권에 치우쳤던 산업지도를 서남권 등으로 확장하면서 '균형발전'이라는 역대 정부의 숙원 사업 해결에도 한발 다가서게 됐다. 이는 한국 제조업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면서 생긴 기회다.

따라서 '3대 메가 프로젝트'는 국가 경쟁력을 공간적으로 어떻게 재배치할 것이냐는 관점에서 큰 변화의 시작이다.

대한민국 산업지도 다시 그린다

반도체 생산 거점의 이동이 그 출발점이다. 지금까지 반도체 산업은 청주를 제외하고 평택, 화성, 기흥, 이천 등 경기도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존 수도권 생산 거점을 조기에 완성하고, 총 800조원을 투자해 서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광주라는 구체적인 지역을 후보지로 제시했다.

아울러 총 81조원을 투자해 충청권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거점을 조성하는 등 반도체 생산 생태계의 확장을 시도한다.

한국 제조업의 역량이 집결될 것으로 기대되는 피지컬 AI도 새만금, 대경권(대구·경북) 등을 거점으로 활용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로봇은 구미, 배터리는 울산, 차세대 조선은 거제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런 형태의 전국 단위 산업전략이 처음 나온 건 아니다. 과거 정부도 지역별 전략 산업을 지정하고, 다양한 형태의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새로운 먹거리와 균형발전이라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기업을 대신해 정부가 전면에 등장한 '톱다운' 형태였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수요와 엇박자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최근 가장 '뜨거운' 두 기업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최소한 어떤 기업이, 어떤 지역에, 어떤 산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성은 담보되기 때문이다.

다시, 제조업의 시대…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설 수 있었던 이유

과거와 달리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된 배경 중 하나는 'AI 혁명'에 따른 반도체 슈퍼 사이클 등 대외 여건의 변화다.

최근 한국 제조업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 철강, 전선, 친환경 에너지 발전,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베터리 등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다.

자동차,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한국 제조업은 경쟁력을 보인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다양한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국가는 드물다. 최소한 현시점에서 새로운 산업지도를 그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다.

정부는 주거와 교육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전략산업의 지역 재배치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인재들이 특정 지역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남방한계선'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정부가 지역, AI, 생태계를 대도약의 3대 승부처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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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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