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남에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지역별 전기요금제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 도입으로 기업의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호남권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위해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화석연료발전원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AI 인프라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는 △반도체 △AI로봇 등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 등 3대 분야에서 민간의 대규모 투자와 정부 지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서남권에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4기를 건설하고 충청권에는 81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 거점을 육성한다. 동남권과 대구·경북권은 소부장 혁신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규모 반도체 산단 조성을 위해서는 전력과 용수가 필수적이다. 현재 용인에 조성 중인 반도체 산단의 경우 기존 송전선로를 최대한 활용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는 지중화 등으로 전력망을 신속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용인 산단의 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기존 통합용수공급사업을 조기 준공하고 재이용률 상향 등 보완대책을 추진한다.
서남권에는 재생에너지가 풍부하게 생산되는 만큼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형 에너지 이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첨단산업 투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단기에 보급 가능한 재생에너지를 중점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00GW(기가와트)를 조기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원전과 SMR도 적극 활용한다. 신규 원전 2기(새울 3·4호기)는 내년 중 준공하고 계속운전을 추진 중인 원전 9기도 적기에 가동할 예정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양수발전 등 유연성 자원도 대폭 확충한다. 서남권 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도수관로를 신속 건설하고, 다목적댐 및 대체 수자원을 적극 활용한다.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전기요금 체계도 마련한다. 올해 하반기 중 지역별 전기요금제를 마련해 비수도권에 입지한 첨단산업에 경쟁력 있는 요금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역별 요금제란 전기 송전 비용을 전기요금에 반영해 전기 생산지와 가까운 곳일수록 요금이 저렴해지는 제도다.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도 도입한다. 정부는 SK, GS, 네이버 등 주요 대기업과 협력해 2035년까지 총 18.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에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만큼 전용 요금제 도입으로 기업의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수도권 반도체 산단의 경우 지방에서 생산된 전기를 대규모 송전망을 통해 공급해야하는 문제가 있다. 송전망 건설 과정에서 지역갈등이 불거질 뿐더러 송전망 준공 지연으로 적기에 전기가 공급되지 못할 우려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