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4일 연속 최고치 경신…증시 폭락에 또 올랐다

최민경 기자
2026.07.02 16:49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8303.41)보다 655.32포인트(7.89%) 하락한 7648.0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29.35)보다 62.63포인트(6.74%) 내린 866.72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54.9원)보다 0.9원 오른 1555.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7.02.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가 6~7%대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내놨지만 환율 상승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원 오른 1555.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5일 1568.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이달 1일에 이어 4거래일 연속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환율 상승을 이끈 핵심 요인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5.32포인트, 7.89% 급락한 7648.0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62.63포인트, 6.74% 내린 866.72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044억원을 순매도하며 10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34조6705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94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은 환율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다.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이날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에서 "환율이 펀더멘털에서 괴리돼 쏠림이 심화될 경우 즉시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외환당국은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허 차관의 발언 이후 환율은 한때 1550원 초반대로 내려섰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국내 증시 낙폭이 커지고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는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지는 못했다"면서도 "장 막판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확대되며 커스터디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 흐름이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고 보고 3분기 원/달러 환율 상단을 1600원까지 열어두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해외 투자 수요가 여전히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료 가격 상승에 취약한 경제구조, 연준 금리 인상 부담, 엔화와의 동조화를 감안해도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은 과도해 보인다"며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규모 확대, 성장 전망 상향 조정, 유력한 기준금리 인상, 양호한 국내 증시 등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만한 요인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화 유입과 유출이 비슷하게 늘었다면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작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해외에 쌓여 있는 외화를 국내로 들여오거나 은행에 맡겨 놓은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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