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에서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에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예고돼서다. 대내적으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와 24시간 외환시장 개장이 환율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0.2원 내린 1526.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튿날 새벽 2시 마감한 야간장에선 주간거래 종가보다 4.4원 높은 1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인데다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경계감 등에 따라 환율이 다소 안정된 것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84.56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 상반기(1493.08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15일부터 지난 3일까지 34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의 구조적 상향이동 가능성 평가' 보고서에서 "향후 추가 충격이 없는 한 원/달러 환율의 평균 수준이 단기간 내에 과거 수준으로 복귀하지 않고 현재 수준 부근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4월을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당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 평균은 1485.0원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도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당장 오는 9일 공개되는 연준의 지난달 FOMC 의사록 공개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회의는 캐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후 처음 열린 회의였다. 시장은 의사록을 통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어느 정도로 논의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예정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도 주목된다. 윌리엄스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시점을 기존 2027년에서 2028년으로 늦추며 매파적(통화긴축선호) 신호를 보냈다.
국내에선 오는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외국인 수급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던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약 85조6000억원이다.
이같은 호실적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의 배경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6일부터 시행되는 외환시장 24시간 개방도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거래 시간 연장으로 글로벌 투자자의 달러 공급이 늘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제도 도입 초기에는 야간 시간대 유동성 부족 등으로 인해 단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