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24시간 시대 개막…"원화 글로벌 도약 위한 출발"

최민경 기자
2026.07.06 14:10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구윤철(가운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6일 오전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계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을 방문해 함영주(왼쪽 네 번째) 하나금융지주 회장, 권민수(왼쪽 두 번째) 한국은행 부총재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7.06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6일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쉬지 않고 거래되는 '24시간 시장' 체제로 전환했다.

이날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현물환 시장은 앞으로 월요일 오전 6시~토요일 오전 6시까지 운영된다. 겨울 운영시간에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운영된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만 거래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고 사실상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달러 외 다른 통화의 거래시간은 기존처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유지된다.

거래시간 확대에 맞춰 시가와 장중 고가·저가도 24시간 거래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다만 주간거래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MAR)은 당분간 오후 3시30분 기준을 유지한다. 결제는 은행 영업일에 이뤄지며 시장 참여 대상도 국내 외국환은행뿐 아니라 등록한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까지 확대된다.

정부는 24시간 개장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수출입 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를 지원하는 한편, 해외 자금 유입 확대와 원화 국제화를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외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이 시간 제약 없이 외환거래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자본시장과 원화의 매력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을 찾아 시장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구 부총리는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외국인 투자자의 높은 수요를 반영한 외환시장 개혁 조치"라며 "단순한 거래시간 연장이 아니라 선진시장 수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추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화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수출입기업의 실시간 환리스크 대응과 금융기관·중개사의 영업 확대 등 시장 참여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심야 시간대에는 거래량이 적어 외부 충격 발생 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외환당국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구 부총리는 "외환시장 안정과 제도 안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2027년 1월 본운영을 목표로 하는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 등 후속 외환시장 개혁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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