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수출물량 조정에도 여전히 호조…경기 개선 흐름"

세종=김온유 기자
2026.07.08 12:00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7.01. amin2@newsis.com /사진=전진환

KDI(한국개발연구원)이 한국 경제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경기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물량 자체는 조정됐지만 가격 상승이 이를 상쇄하면서 반도체가 경기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8일 '경제동향 7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제조업생산이 조정됐으나 반도체 수출과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달 연속 '완만한 개선 흐름' 표현을 사용하면서 회복흐름을 이어가고 있단 진단이다.

구체적으로 5월 전산업생산(2.3%)은 전월과 비교해 성장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생산(4.9%)은 금융 및 보험업(10.4%)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7.5%)을 위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다만 광공업생산(-0.9%)과 반도체(1.5%) 부문 증가세 조정, 부품 업체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자동차(-5.2%) 감소, 원유 수급차질로 석유정제(-14.7%)와 화학제품(-2.8%) 부진 등이 이를 상쇄했다.

소비는 대내외 하방 요인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5월 소매판매액지수(1.7%)는 내구재의 부진에도 전월과 유사한 흐름을 유지했다. 서비스업생산 중 소비와 밀접한 운수 및 창고업(1.5%)과 숙박 및 음식점업(2.2%)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관련 투자에서 여전히 높은 증가율(9.7%)을 보였다. 반도체제조용장비(75.9%)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설비투자를 견인했다. 선행지표인 6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54.9%)도 견조해 당분간 설비투자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축의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건설비용의 빠른 상승이 향후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출은 ICT(정보통신기술) 품목의 견조한 성장세로 통상 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6월 수출(70.9%, 일평균 59.5%)은 일평균 금액 기준으로 반도체(179.6%)와 컴퓨터(281.6%)가 견인했다. 다만 일평균 물량 기준으론 반도체가 다소 조정됐고 석유제품은 원유 수급차질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30.1%)은 원유 도입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주요 에너지원(41.8%)이 증가했고 이를 제외한 품목(27.1%)도 반도체장비(41.3%)를 중심으로 늘었다.

다만 5월 취업자 수가 4만명 줄면서 노동시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15세 이상 고용률(62.5%)과 경제활동참가율(64.3%)도 청년층에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도 전월(3.1%)과 유사한 수준의 상승률(3.2%)을 기록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도 2.5%로 전월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KDI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한동안 지속된 고환율 영향이 시차를 두고 파급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는 점진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수순을 밟고 있는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도 전 부문에 걸쳐 영향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고유가 여파와 높은 환율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향후 소비 개선세가 제약될 위험이 상존하는 모습이다.

KDI는 "수출은 견조한 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반도체 등 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반도체 관련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며 "다만 제조업생산은 반도체의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는 가운데, 여타 부문도 미약한 흐름을 보이며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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