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총 17억 유로(약 19억4000만 달러) 규모의 유로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3년물과 7년물 모두 동일 만기 기준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했다.
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일 3년 만기 7억 유로, 7년 만기 10억 유로 등 총 17억 유로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 유로화 표시 외평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발행금리는 유로화 동일 만기 지표금리(유로 미드스와프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3년물이 10bp(1bp=0.01%포인트) 추가된 2.875%, 7년물이 28bp 더해진 3.250%다.
3년물과 7년물 모두 동일 만기 기준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달성했다. 종전 최저치인 2025년 기록(3년물 +25bp, 7년물 +52bp)을 각각 15bp, 24bp 하회하는 가산금리다.
이는 주요 선진국과 국제기구, 우량 공공부문 발행사의 유사 만기 채권 유통 가산금리와 비교해도 낮거나 대등한 수준이다. 실제 이번 7년물 외평채 가산금리(+28bp)는 우리나라와 신용등급이 같은 퀘백 주정부의 유통금리(+35bp, 7.7년물)와 온타리오 주정부의 유통금리(+35bp, 7.6년)보다 낮다.
특히 당초 제시한 가산금리보다도 3년물과 7년물 각각 4bp 낮은 금리 조건으로 발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우량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AI(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AI 대전환 추진 △첨단 제조업 경쟁력 △자본시장 선진화 등 우리 경제의 성장 전략을 적극 설명한 결과라고 재경부 측은 설명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국내 발행사의 해외 조달금리 산정 때 기준이 되는 만큼 이번 스프레드 축소로 한국물 전반의 외화 조달 비용도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10월(7억 유로 규모) 만기가 도래하는 유로화 표시 외평채 상환 재원을 3개월여 앞서 확보한 측면도 있다. 차환 부담 없이 안정적인 대외 지급 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추후 예기치 못한 대외 여건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이번 외평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외화자산이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으로 올해 외평채 발행 한도 50억달러 상당을 모두 성공적으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연간 기준 최대 규모의 외화 외평채 발행 실적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해 달러화와 유로화 시장에서 모두 안정적으로 물량을 소화하는 한편 역대 최저 수준의 가산금리를 달성하며 한국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견조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안정적인 외화 조달 기반을 유지하고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흔들림 없이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