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닻 올리는 북극항로 운항·해양수도 육성에 '다 걸었다'

세종=오세중 기자
2026.07.16 16:10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해양수산부가 올해 하반기에 첫 시범운항에 나서는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수도 육성을 위한 투자에 집중한다.

해수부는 17일 '국토대전환을 통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하반기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우선 상반기 성과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북극항로 개척과 민생 안정, 미래 해양산업 발굴, 해양수산 인공지능 전환(AX)과 청년 대책 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바다가 국가 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 대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9월경 북극항로 첫 시험운항…해양수도 부산 조성 위해 1000억원 규모 펀드 신설

북극 다산기지 연구원들이 해빙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 속 배는 아라온호. 기사내용과 무관./사진=머니투데이DB.

해수부는 우선 올해 8~9월 부산에서 유럽까지 40~45일간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실시한다. 이를 기반으로 북극항로 운항 경험과 물류 데이터를 확보해 한국과 유럽 간 정기 특송서비스 개설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부산항(컨테이너)과 울산항(에너지)의 항만 인프라를 구축해 북극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 극지 해기사 양성, 국산 쇄빙 컨테이너선 핵심기술 개발,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 설치 등 북극항로 상설화에 대비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또 하반기부터 동남권을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해양수도 부산 조성을 위해 8월에 해수부 신청사 부지를 선정하고 1000억원 규모의 '(가칭)Scale-Up 펀드'를 신설해 기업 유치에 힘쓴다.

중앙정부·지방정부·지역경제계 등이 참여하는 해양수도권 정책협의회를 8월에 출범하고 북항 재개발부지에 해양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수립해 행정·금융·교육·산업을 집적화해 나간다.

해양수도권의 주력 산업인 해양산업도 고도화해 동남권 조선·기자재 기업들의 동남아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돕는다. 부산·울산항이 친환경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초대형 암모니아 선박 연료공급(벙커링) 실증과 녹색해운항로 세부 운영방향도 수립한다.

동남권과 서남권이 보유한 해양 관광자원을 상호 연계해 남해안 체류형 관광벨트를 형성한다. 나아가 전국 연안 지역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바다생활권 특화펀드'를 조성하고 새만금 신항 개장, 목포항 배후부지 진입도로 완공, 인천항 1·8부두 항만재개발 본격 착공으로 지역 거점 항만이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이 되도록 만들 계획이다.

수산물 물가 잡기 '총력'…K-FISH 세계화에 '박차'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고등어를 구매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해수부는 하반기에 가용 재원과 역량을 결집해 수산물 수급 관리를 강화하고 물가 안정화에 주력한다.

국민 관심이 큰 고등어는 '고등어 특사' 파견을 통해 수입국을 다변화하고 할당관세를 적용(10→0%)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공급을 확대한다. 갈치, 오징어, 김 등 주요 수산물도 한시적 규제 완화와 어선·양식면허 확대를 통해 공급량도 늘려 나간다.

아울러 수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 비축물량 방출과 할인 행사도 확대한다.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와 산지·소비지 물류망 구축으로 생산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유통구조를 개선한다. 불공정거래와 같은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 등으로 엄중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K-수산식품의 세계시장 경쟁력도 한층 강화한다. 우선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김 산업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김 규격에 대한 국제 표준 제정을 주도하고 수출용 김의 명칭을 'GIM'으로 통일해 노리(Nori), 씨위드(Seaweed)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던 국산 김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제2의 김'을 찾기 위해 굴·전복 등 유망 품목을 대상으로 스타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소비시장 맞춤형 마케팅도 지원한다.

섬·연안 주민의 이동권을 국가가 보장하기 위해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여객선 공영제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99개 전체 연안여객선 항로별로 대체선박을 지정해 일시적 운항 중단이 발생할 경우에도 섬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한다.

섬·연안 주민에게 의료, 미용·목욕과 같은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魚복福버스(어촌복지버스)도 최대 200개소까지 운영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차원에선 올해 7월 1일부터 의무화된 모든 어선원에 대한 구명조끼 착용이 현장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와 계도활동을 시행한다. 약 3만척에 달하는 '나홀로 조업선'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고패턴 분석과 구조요청 등의 스마트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

해양영토 수호를 위해 불법조업 성행시기인 10~12월에 해경·군 등 관계기관과 합동단속을 실시하고접경수역 내 불법 조업을 억제하기 위한 불법설치 어구 제거 등도 병행한다. 9월에 예정된 한중공동어업위원회에서는 중국측에 불법조업 단속 공조 강화와 불법조업 예방을 위한 노력도 촉구할 예정이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중동상황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위기 대응체계도 개편한다.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 있는 우리 선박 2척의 안전한 이탈을 위해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행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자유롭고 안전한 해협 통항을 위한 공조를 모색한다.

이와 유사한 상황이 재발할 경우에 대비해 '인공지능(AI) 해상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위험요인을 조기 식별·예측·경보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비상사태 시 국민경제 필수물자와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국가필수선박도 현재 88척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이 밖에 미국 대비 55~80% 수준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해양수산 AI 기술도 고도화해 나간다. 우리나라가 앞서 갈 수 있는 선도분야인 실물 기반 인공지능(Physical AI) 스마트항만 시설과 관련 광양항에 실증 테스트베드를 착공하고 자율운항선박도 완전 무인 기술 개발에 착수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여름철 재해에 대한 대응도 한층 강화한다. 고수온과 적조,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여 관계기관 합동 대응체계를 상시 가동할 계획이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는 해양수산 분야의 대전환·대도약의 기반을 만든 시기"라며 "하반기부터는 대도약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연안과 바다를 혁신하고 우리나라가 초격차 해양부국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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