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이 사람은 물론 동물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사람과 말이 함께 안전한 경마'를 위한 현장 중심의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희종 한국마사회 회장은 이른 새벽 직접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혹서기 휴장과 야간경마 확대, 경주 운영 방식 조정 등 여름철 안전관리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희종 회장은 지난 23일 새벽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아 조교 현장을 점검했다. 해가 뜨기도 전부터 경주마를 훈련시키는 조교사와 말관리사들을 만나 커피를 전달하며 노고를 격려했고, 경주로 관리 상황과 조교 운영 실태를 직접 살폈다.
이어 서울조교사협회에서 서범석 회장, 김용근 기수협회장, 이찬웅 마필관리사노동조합위원장 등 현장 관계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폭염 속 조교 운영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참석자들은 경주마와 종사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개선 방안과 안전한 조교 환경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우 회장은 기온과 습도 등 기상 여건에 맞춰 조교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혹서기 안전을 위한 제도적 대응도 강화했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부산경남·제주 렛츠런파크에서 사흘간 혹서기 휴장을 실시한다. 이 기간에는 모든 경마 시행과 관련 시설 운영을 중단해 경주마와 종사자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마는 8월 7일부터 재개되며, 이후 9월 6일까지 약 5주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야간경마를 운영한다.
낮 시간대 폭염을 피해 경주마와 경마 관계자의 고온 노출을 줄이는 동시에 고객들에게도 한여름 밤 색다른 경마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경주 운영 방식도 폭염에 맞춰 조정했다. 한국마사회는 8월 30일까지 경주마의 예시장 입장과 경주로 출장 시간을 각각 늦추고, 기수들이 지하마도에서 대기할 수 있는 시간을 확대하는 등 혹서기 특별 운영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폭염은 경주마뿐 아니라 기수와 말관리사 등 모든 경마 관계자의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현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