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대였던 지난 5월(386억1000만달러)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경상수지는 3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191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시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수출은 IT 품목이 160.4%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SSD(+282.7%) △반도체(+196.9%) △무선통신기기(+60.6%) 등이 큰 폭 증가했다.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기계류·정밀기기(+8.6%) △승용차(+6.1%) 등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05.7%) △중국(+92.0%) △미국(+78.6%) △중남미(+36.1%) △EU(+31.8%) △일본(+15.8%)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면 중동 지역 수출은 8.5%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원자재는 비철금속(+73.6%), 석탄(+63.0%), 원유(+50.3%), 화공품(+28.8%), 가스(+22.4%), 석유제품(+22.3%)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자본재도 반도체(+64.1%), 정보통신기기(+44.0%), 반도체제조장비(+42.4%) 등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재 수입도 내구소비재(+31.2%), 비내구소비재(+12.7%), 직접소비재(+3.2%)가 모두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4억4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전월 집중됐던 지식재산권사용료 정산이 완료되면서 수입이 지급보다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수지도 8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32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월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전월 분기배당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67억1000만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46억3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투자는 일반정부와 기타금융기관의 순매수 축소로 증가폭이 소폭 줄었지만 75억3000만달러 늘었다. 부채성증권은 매파적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39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263억2000만달러 감소해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주식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316억1000만달러 줄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감소폭을 경신했다.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자금 유입 등으로 5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