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여윳돈에 6월 통화량 29.4조↑…증시 쏠린 가계자금 '역대 최대'

최민경 기자
2026.08.14 12:00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026.2.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지난 6월 가계가 보유한 통화량이 20조원 가까이 줄며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경신했다. 증시 활황 속에 예·적금 등에서 빠져나온 가계자금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업 통화량은 45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전체 시중 통화량은 넉 달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6년 6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6월 광의통화(M2) 평잔은 계절조정 기준 4213조원으로 전월대비 29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0.7%로 지난 5월 0.8%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M2는 지난 3월부터 넉 달 연속 전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원계열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0%로 전월 5.8%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대표적인 시중 유동성 지표다.

경제주체별로는 비금융기업이 보유한 M2가 전월대비 45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의 단기 여유자금이 MMF와 정기예적금 등으로 유입되면서 전체 통화량 증가를 주도했다.

기타금융기관이 보유한 통화량도 5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사회보장기구와 지방정부 등 기타부문의 통화량은 1조1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M2는 전월대비 19조8000억원 줄었다. 지난 5월 19조원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가계자금이 예·적금 등 통화성 금융상품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 5월 42조6000억원에서 6월 52조원으로 확대됐다.

상품별로는 MMF가 전월대비 7조3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지난 5월 2조5000억원에서 약 세 배로 확대됐다. 비금융기업이 단기 여유자금 운용을 늘린 영향이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도 전월대비 7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 4조7000억원 감소했지만 기업 보유분이 늘면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단기 유동성을 보여주는 협의통화(M1) 평잔은 1402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증가율은 지난 5월 1.8%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원계열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0.0%로 전월 9.9%보다 소폭 상승했다.

기존 통화지표 기준인 구 M2 평잔은 4843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12.3% 증가했다. 수익증권이 전년 동월 대비 64.5% 늘면서 구 M2 증가율을 6.5%포인트 끌어올렸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6368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8.5% 늘었다.

가장 넓은 의미의 유동성 지표인 광의유동성(L) 말잔은 8115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0.8%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9.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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