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추석 장바구니 긴장…정부, 농축산물 수급관리 총력

세종=이수현 기자
2026.08.14 15:44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기록적인 폭염 영향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배 신고 상품 10개 소매가격이 4만3297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만5903원보다 20.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 상품 1포기 소매가격도 4512원으로 한 달 전 3509원보다 28.6% 올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배 매대 모습. 2026.08.13.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과·배·배추 등 주요 성수품의 작황 관리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달 하순부터 성수품 출하가 본격화하는 만큼 앞으로 기상 상황이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폭염에 대비해 주요 농축산물의 생육과 수급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현재까지 채소류 수급과 과일 작황은 양호해 추석 성수품 공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8월 농업 관측 정보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48만7000톤(t)으로 지난해보다 8.7% 증가할 전망이다. 배 생산량도 20만톤으로 작년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수확을 앞둔 시점까지 이어지고 있는 폭염이다. 과일은 수확량뿐 아니라 크기와 색깔 등 상품성이 명절 공급가격을 좌우한다. 특히 추석용 사과와 배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이달 하순까지 고온이 이어지면 과실이 충분히 커지지 않거나 착색이 늦어질 수 있다.

전체 생산량이 충분하더라도 명절 선물용이나 제수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 비율이 떨어지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배 역시 최근 들어 봄철 저온과 여름철 폭염 등 이상기상으로 해마다 생산량 변동폭이 커진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폭염 피해가 나타났다. 경남과 전남을 중심으로 과실이 강한 햇볕에 데는 일소와 생육 저하 등이 발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단감 피해 면적이 1125.7㏊로 가장 많고 벼 572.5㏊, 콩 38㏊, 배 33.3㏊, 깨 21.7㏊, 고추 19.6㏊ 등에서 피해가 집계됐다.

채소류도 고온에 취약한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시금치와 상추 등 엽채류는 폭염 영향이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는 품목이다.

정부가 앞으로의 기상 상황을 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석 성수품은 명절 직전 일정 기간에 수요가 집중되는 특성상 연간 생산량이 충분하더라도 출하시기와 상품성 확보 여부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과거에도 추석을 앞두고 사과·배의 전체 공급량은 충분했지만 좋은 상품 비율이 낮아지면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해 역시 장기간의 고온이 수확 직전까지 이어질 경우 비슷한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추석 성수기 채소류 수급안정을 위해 지방정부와 농촌진흥청, 농협,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생육관리협의체를 구성해 산지 작황과 가격동향을 상시 점검 중"이라며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직거래장터 등과 협업한 소비촉진 행사로 시장가격 회복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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