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안 '민물고기 이용 동물대체시험', 세계 첫 OECD 공식사업 추진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8.21 08:53
제브라피쉬. /사진=기초과학연구원

국내 연구기관이 발굴한 민물고기 배아 활용 동물대체시험법이 세계 최초로 국제 검증절차에 돌입한다. 검증을 거쳐 국제 시험지침에 등재될 경우 실험쥐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연구기간과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아열대 민물고기인 제브라피쉬의 배아를 활용한 신경발달독성 동물대체시험법이 세계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식 사업으로 추진된다고 21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제안한 제브라피쉬 배아 동물대체시험법은 생체 내 복잡한 메커니즘 규명이 필요한 신경발달독성(전신 독성) 분야에서 OECD 공식 사업으로 채택된 세계 최초 사례다.

제브라피쉬 배아는 투명하다는 점에서 발생 과정을 관찰하기 좋은 특성이 있다. 수정 후 배아를 시험물질에 노출하면 꼬리 감기, 자극 반응, 자유 유영, 뇌 조직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기존의 설치류를 활용한 신경발달독성 시험은 한 가지 물질을 평가할 때 선진국 기준 약 1000마리의 동물이 희생되고 3년간 약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반면 제브라피쉬 배아를 활용하면 기존 동물시험에 비해 비용은 약 5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고 독성 탐색 속도는 10배 이상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31년 제브라피쉬의 배아를 활용한 신경발달독성 동물대체시험법을 OECD 시험지침에 등재하는 것을 목표로 해당 시험법의 정확도, 민감도, 재현성 확인 등 검증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연재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에 개발하는 신경발달독성 동물대체시험법은 국내 유통되고 있는 수만 종의 화학물질에 대한 독성 평가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여 국내외 산업계의 규제 부담을 낮추고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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