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넉 달 만에 감소…대미투자 자산위탁 영향

외환보유액, 넉 달 만에 감소…대미투자 자산위탁 영향

최민경 기자
2026.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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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스1,
30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8월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던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감소했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줄고 한미전략투자공사에 자산을 위탁한 데다 달러 강세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9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405억6000만달러로 전월 말(4422억8000만달러)보다 17억2000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하다 9월 감소로 돌아섰다. 8월에는 한 달 새 143억3000만달러 늘어 1971년 월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감소에도 외환보유액은 440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한미전략투자공사에 대한 자산위탁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미전략투자공사에 대한 구체적인 향후 추가 위탁금액과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한은과 외국환평형기금이 위탁한 외화자산으로 첫 대미투자금 24억달러를 마련해 미국에 송금했다.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투입되는 자금이다. 연내 후속 원전 사업에 최대 1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8월 말 99.70에서 9월 말 101.37로 1.7% 상승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2.1%, 파운드화는 2.3%, 호주달러화는 2.4% 하락했다. 엔화 가치는 1.8% 상승했다. 달러 외 통화로 보유한 자산은 해당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환산한 금액도 줄어든다.

자산별로는 국채·회사채 등이 포함된 유가증권이 3860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0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전체 외환보유액의 87.6%를 차지했다. 예치금은 299억5000만달러로 3억5000만달러 줄었다.

특별인출권(SDR)은 154억8000만달러로 2억9000만달러,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3억달러로 4000만달러 각각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한편 한은은 재정경제부와 상의해 지난달부터 외환보유액 보도자료에서 국가별 순위표를 제외했다. 금값·환율 등에 영향을 받아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고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 통계는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8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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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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