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수 한은 부총재 "물가·가계빚 위험…신중·유연한 정책 필요"

최민경 기자
2026.08.21 09:30

권민수 신임 한국은행 부총재가 물가와 가계부채, 주택가격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권 부총재는 21일 취임사에서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는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물가는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고,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을 중심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과 지정학·통상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앞으로도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총재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한국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거시경제 분석과 경기 판단 역량을 높이고 통화정책 수단과 시장 커뮤니케이션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세심하게 살피는 한편, 위기 시 최종대부자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며 "취약부문의 부실위험 분석과 정부·감독당국과의 거시건전성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에 대한 대응 역량도 높이기로 했다. 시장 분석과 공개시장운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외환시장 24시간 거래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권 부총재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의 성과를 이어가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라는 다음 과제에도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역외 원화결제시스템과 디지털화폐, 지급결제 인프라 발전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다만 시장 개방과 원화 국제화 과정에서 금융안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체계를 함께 정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부총재는 시장 및 대내외 소통 강화도 약속했다. 국제기구와 중앙은행 협력체에서 한국은행이 논의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의제를 선제적으로 제기하고 해법을 주도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혁신과 조직문화 개선 역시 추진한다. 권 부총재는 "인원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직원 한 분 한 분의 전문성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는 조직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총재는 1995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국제국과 외자운용원에서 외환시장·국제금융 업무를 담당했다. 최근까지 국제금융·협력담당 부총재보를 맡아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선진화 업무를 이끌었다.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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