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걸어서 세계 속으로' 애청자 인증…제작 환경에 '충격'

이은 기자
2021.06.10 07:41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방송인 유재석이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애청하고 있다고 고백한 후, 방송 제작 과정에 충격을 받았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16년 여행 프로그램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김가람 PD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는 유재석은 김가람 PD에게 "'걸어서 세계 속으로' 자주 본다. 너무 재미있다. 이게 사실 여행 프로그램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김가람 PD는 "KBS에서 교양 다큐 프로그램 만들고 있다"며 "3년 전에 갔다 왔는데 계속 전화가 온다. 이 시국에 여행을 가냐고. 지금은 '환경스페셜'을 만들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의 애청자임을 밝힌 유재석은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로 "제 생각에는 (여행을) 내가 가는 것 같다. 스타나 아는 사람이 안 나와서 오히려 좋다"고 의견을 밝혔다.

조세호 역시 "진짜 여행 갔을 때 구경하는 담백한 여행자의 시선"이라며 공감했다.

이어 유재석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맡을 수 있는 방송이냐"고 질문했고, 김가람 PD는 "다들 하고 싶어 하고. 꿀 같아 보이지 않나"라고 말한 뒤 열악한 제작 환경에 대해 고백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김가람 PD는 "나라 정하고 도시 정하고 루트도 자기가 짠다. 처음에 팀이라고 해서 갔는데 당황스러운 게 아무것도 없었다. 막내 작가가 더빙할 때 도움만 준다. 혼자 다 한다. 혼자 출국해서 혼자 돌아온다. 혼자 다 찍고. 드론도 제가 날린다. 드론 교육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카메라 7대를 가져간다. 핸디도 찍고 액션캠 거치도 하고. 한 번씩 사람들에 지치면 드론 날리고"라고 덧붙였다.

혼자 카메라 7대를 가지고 촬영한다는 말에 유재석은 "그걸 혼자? 난 이거 못 가겠는데? 난 기본적으로 카메라 감독 한 분, 작가님 한 분, 본인 세 명. 가이드까지 네다섯 명은 되겠다 했다"며 깜짝 놀랐다.

김가람 PD는 "통역이 필요할 때가 있어 운전까지 한 분과 같이 가는데 교통이 안 좋고 가기 꺼려하면 혼자 갈 때도 있다"며 "회사에서도 가성비가 좋으니까 계속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조세호가 "비행기 많이 탔으면 마일리지 많이 쌓이지 않았냐"며 애써 장점을 찾자 김가람 PD는 "일본을 가든 남극을 가든 제작비가 똑같다. 최저가만 찾으니까 마일리지가 쌓이지 않는다. '변경 절대 불가' 이런 걸 타니까"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가람 PD는 4만명이 모이는 라트비아 합창제를 저녁 6시부터 새벽 6시까지 혼자 촬영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런 사이즈일 줄은 몰랐는데 축제에 대통령이 왔다"며 "행사가 오후 6시에 시작했는데 다음 날 새벽 6시에 끝났다. 4만 명이 끝없이 노래를 부르더라. 1시까지였는데 5시간 동안 앙코르를 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카메라 7대에 여러 가지 장비에 입을 옷이나 이런 건 많이 못 가져가겠다"며 "그래서 가끔 보면 옷이 안 바뀌는 경우가 있더라. 계속 등산복만 입고"라며 애청자라 알 수 있는 포인트를 짚었다.

이에 김가람 PD는 "선배님들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작은 가방 하나만 들고 가는 분도 있다"며 "'등산복 입고 미술관 같은 데 가지 마라' 이런 댓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날 미술관만 가는 게 아니라. 옷을 갈아입기가 좀 그렇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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