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말 잘해?"…인순이, 정체성 고민 토로 "자책할 필요 없어"

차유채 기자
2024.12.09 11:26
가수 인순이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화면 캡처

가수 인순이가 과거 정체성 관련 고민으로 힘들었다며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는 인순이가 출연했다.

이날 그는 다문화학교 해밀학교를 운영 중이라며 "사실 제가 거창하게 '학교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다. 그냥 제가 제 정체성 때문에 사춘기가 너무 길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딜 가면 사람들이 저를 너무 쳐다보더라. 그러고는 '엄마는 어느 나라?', '아빠는 어느 나라?', '넌 왜 한국말을 잘하니?'라고 물어봤다. 밖에 나가는 게 너무 힘든 일이었다"며 "'왜 나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서 이렇게 힘들어야 하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 않나'는 마음으로 극복했다고. 그러면서 "지금 자라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사춘기를 길게 보내고, 나처럼 헤매면 어떡하나 걱정돼서 아이들 옆에 내가 있어 주면 어떨까 했다"고 학교를 운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가수 인순이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화면 캡처

아울러 입학식 날 본인이 먼저 학생들 앞에서 부친이 미국 사람임을 밝힌다며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스스로 자책하거나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준다. 다문화임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사람들 앞에서도 당당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인순이는 흑인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혼혈 한국인이다. 그는 강원도 홍천에 교육부로부터 정식으로 인가받은 다문화 대안학교 해밀학교를 세웠다. 해밀학교는 2018년 정식 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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