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과식·과음은 '뇌졸중 트리거'…'FAST 법칙' 외워두세요

설 연휴 과식·과음은 '뇌졸중 트리거'…'FAST 법칙' 외워두세요

김선아 기자
2026.02.17 11:05

전조 증상 없는 뇌졸중…고위험군 명절 연휴 생활습관 관리 중요
뇌졸중 의심 시 'FAST 법칙' 떠올려야…일시적 증상도 안심 금물

뇌졸중 FAST 법칙/디자인=윤선정
뇌졸중 FAST 법칙/디자인=윤선정

명절 연휴에는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뇌졸중이다. 명절 기간 잦은 음주와 기름진 음식 섭취, 피로 누적은 혈관 부담을 키워 뇌졸중 고위험군에게 '트리거'가 될 수 있다. 뇌졸중은 응급실 내원 중증응급질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조직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질환이다.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뿐 아니라 흡연, 비만, 짜게 먹는 습관 등도 혈관 손상과 협착을 유발해 뇌졸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

우호걸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환자 등 고위험군은 혈압이나 혈액 점도의 급격한 변화가 뇌졸중을 유발하는 촉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명절 연휴에는 비상진료 의료기관과 응급실 운영 여부를 확인해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 고위험군은 명절 연휴동안 생활습관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 기름지고 짠 음식은 혈액 내 당분과 지방 함유량을 증가시킨다. 이는 혈관 내 혈류량 감소로 인한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평소 복용하던 약을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뇌졸중은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다 임계점에 이르는 순간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마비, 언어 장애, 갑작스런 두통, 구토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보이면 즉시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뇌졸중은 초기 대응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이를 위해 'FAST 법칙'을 외워두는 것이 좋다. FAST 법칙이란, △F(Face) 웃을 때 한쪽 얼굴이 처지는지 △A(Arm) 양팔을 들어 올릴 때 한쪽 팔이 떨어지는지 △S(Speech)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지 △T(Time) 증상이 보이면 즉시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증상이 일시적이었다고 해도 안심은 금물이다. 중증 뇌졸중으로 진행되기 전에 나타나는 일과성 허혈발작(미니 뇌졸중)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 교수는 "증상이 나타난 후 10-20분 내 사라졌다 해도 안심해선 안 된다"며 "피로감이나 일시적인 이상 증상으로 생각해 진료를 미루지 말고, 즉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 치료는 '시간이 곧 생명'이다.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증상이 발생한지 4시간30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하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 큰 혈관이 막혔거나 약물 치료가 어려운 상황에선 혈관을 직접 뚫는 동맥 혈전 제거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출혈성 뇌졸중은 필요할 경우 6시간 안에 수술적 치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우 교수는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고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시간"이라며 "치료가 빠를수록 뇌세포 손상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뇌졸중은 가정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로 이동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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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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