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류승범이 이끄는 매력 대폭발 '힘순찐' 집합소, '가족계획'

정명화(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4.12.18 14:00
사진=쿠팡플레이

어딘가 수상쩍고 음울한데, 매력이 대폭발하는 한 가족의 정의 구현기.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가 오랜만에 내놓은 오리지널 콘텐츠 ‘가족계획’은 괴이하고 어설픈, 어색한 기운마저 감도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야심한 밤 금수시로 이사 온 가족. 젊은 엄마아빠와 고등학생 남녀 쌍둥이 남매, 그리고 할아버지로 이뤄진 이들은 한 집에서 기거하고 함께 밥을 먹지만, 어딘가 서걱거리는, 부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엄마 ‘영수’(배두나)와 아빠 ‘철희’(류승범)는 어린 시절 특수 요원을 양성하는 특수교육대에서 만났다. 성인이 돼 작전을 수행하던 중 부모를 잃은 어린 쌍둥이 남매를 본 영수와 철희. 조직의 명령을 어기고 아이들을 구해 특수교육대를 탈출한 뒤 신분을 속이며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역시 특수교육대 요원인 ‘강성’(백윤식)과 함께 아들 지훈(로몬), 딸 지우(이수현)을 기르며 은둔생활을 해 오던 영수 가족.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감정을 느끼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음에도 영수는 지훈과 지우에게 친자식 이상의 사랑을 쏟는다. 영수의 노력에도 어딘가 삐걱거리고 냉랭하던 가족은 금수시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 사건에 예기치 않게 휘말리며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가족계획’은 특수 교육대 출신 막강 능력자들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악을 소탕하며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이 가족으로 뭉쳐, 각기 다른 능력과 개성으로 매 에피소드마다 흥미를 더해준다.

사진=쿠팡플레이

현재 4화까지 공개된 ‘가족계획’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의 오프닝 기록을 경신하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회차를 더해가며 한명씩 베일을 벗는 등장인물들의 범상치않은 능력이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보여주는 발군의 연기와 김정민 작가의 시나리오가 만들어내는 입담이 백미다. 크리에이터이자 각본가로 참여한 김정민 작가는 말 맛을 살린 ‘차진’ 대사와 함께 그동안 보지 못한 ‘힘순찐’(힘을 숨긴 찐따) 히어로 캐릭터를 만들어내 몰입감을 더해준다. 블랙코미디, 학원물, 액션, 히어로물의 장르를 넘나들며 긴장감과 유머를 끌어내는 김곡, 김선 감독의 연출력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영수의 특기 브레인 해킹 설정이 신선하면서도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극악무도한 성범죄자들을 단죄하는 영수는 무표정하지만 살벌하기 그지없는 방법으로 그들의 기억을 왜곡하고 고통과 트라우마를 심어놓는다. 영수를 위시해 캐릭터들이 가진 서로 다른 장점은 가족이라는 공동체와 이들의 결집 하에 시너지를 발휘하며 재미를 극대화한다. 영수의 막강 브레인 해킹 기술, 외유내강의 무적 액션히어로 철희, 천재 해커 지훈, 과격한 싸움짱 지우, 그리고 아직 능력이 공개되지 않은 할아버지 강성의 연륜까지. 이들의 능력과 개성이 서로 어우러지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사진=쿠팡플레이

그리고 이러한 위기를 가족 간의 유대와 협력으로 넘어서는 이들의 모습은 혈연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서로의 능력과 개성을 인정하고 진정한 가족으로 성장해가는 가족의 모습이 남은 에피소드를 통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를 갖게 한다. ‘가족계획’은 특수기술을 가진 인간 병기들이 가족을 꾸리고 그들의 새로운 연대를 위협하는 위기와 사회적 악인을 물리치며 트라우마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어설프고 괴상하고, 어색하지만, 피보다 진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들의 성장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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