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하게 출발한 '그놈은 흑염룡', 상승세 탈까

이덕행 ize 기자
2025.02.19 16:49
/사진=tvN

문가영과 최현욱의 케미를 보여준 tvN '그놈은 흑염룡'이 산뜻한 출발로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tvN '그놈은 흑염룡'(연출 이수현·극본 김수연)은 흑역사가 되어버린 첫사랑에 고통받는 '본부장 킬러' 팀장 백수정과 가슴 속 덕후 자아 흑염룡을 숨긴 채 살아가는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의 봉인해제 오피스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의를 저지르는 본부장과 싸우는 게 익숙해진 본부장 킬러이자 용성 백화점 기획팀장 백수정 역에는 문가영, 내면에 오타쿠력을 철저히 숨기고 있는 용성백화점 전략기획본부장이자 재벌 3세 반주연 역에는 최현욱이 나선다.

방송 첫주 1, 2화에서는 백수정과 반주연이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첫사랑이 되고 첫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나 서로의 흑역사로 남게 된 과정과 시간이 흘러 다시 오피스에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과거의 인연을 알지 못한 채 새롭게 혐관으로 맺어진 두 사람은 익숙하지만 그래서 무서운 관계를 형성했다.

/사진=tvN

교복이 익숙하던 최현욱은 정장을 입는 본부장 역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특히 반주연과 흑염룡을 넘나드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현욱은 살벌한 눈빛과 절제된 톤을 바탕으로 까칠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다가도 내면에 숨겨둔 오타쿠력을 물씬 발산하는 연하남의 모습까지 다채롭게 소화하며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문가영 역시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바탕으로 백수정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로맨스와 코미디 사이의 비중을 적절하게 조화하는 한편, 현실적인 직장인의 모습까지 담아내는 능청스러움은 문가영이기에 가능했다. 예상치 못한 순간 클리셰를 비트는 멘트 역시 백수정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중요한 두 배우의 케미 역시 인상적이다. 해고의 위기감을 느낀 백수정은 반주연의 약점을 찾기 위해 미행을 감행했고 비밀스러운 취미생활까지 알게 됐다. 반주연의 제거 대상이었던 백수정은 어느새 밀착 감시 대상이 됐다. 전형적인 '혐관'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케미는 인지하지 못했던 과거까지 더해지며 앞으로 더욱 불꽃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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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영·이현욱이 출연한 '원경'의 후속작으로 편성된 '그놈은 흑염룡' 첫회 시청률은 3.5%를 기록했다. 다음날인 18일 방송의 시청률 역시 3.5%였다. '원경'이 6.6%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놈은 흑염룡'은 '원경'에 이어 케이블과 종편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앞으로의 상승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작인 '원경'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흘러갔다면 '그놈은 흑염룡'은 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앞으로 더욱 진해질 두 사람의 케미가 '그놈은 흑염룡'의 상승세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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