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웰브'가 아쉬운 성적표를 남긴 채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4일 방송한 KBS2 토일 드라마 '트웰브' 마지막 회(8회)는 전국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1회 8.1%로 힘차게 출발했지만 2회에서 5.9%로 급락하더니, 이후 3~7회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가 결국 최종회에서 2%대로 종영했다. '마동석 유니버스'를 내세운 대작치고는 뼈아픈 성적표다.
'트웰브'는 한국의 12지신을 영웅으로 소환해 악의 세력과 맞서는 독창적 설정, 그리고 마동석이 호랑이 지신 태산 역으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는 악의 무리와의 치열한 대접전 끝에 12지신 천사들이 마침내 악의 세력을 무찌르고 인간 세상에 빛을 되찾으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첫 방송은 '마동석 유니버스'의 확장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며 동시간대 1위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베일을 벗은 방송에서 허술한 세계관과 완성도 부족이 드러나자 시청자들의 관심은 빠르게 이탈했다.
문제는 완성도였다. 12지신의 전투 장면은 허술한 세계관과 조악한 CG, 어색한 대사 탓에 긴장감을 잃었고, 액션은 투박하고 촌스러워 몰입을 방해했다. 마동석 특유의 주먹 액션조차 영화에서의 통쾌함을 재현하지 못한 채 반복적 장치로 소모됐다. 어린이 드라마를 떠올리게 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특히 마동석은 이 작품의 주연이자 제작자이기도 하다. 제작과 각본에도 깊이 관여했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흥행을 이끌었던 제작자·배우로서의 경험은 이번에는 한계로 작용했다. 익숙한 공식을 반복하며 신선함을 잃었고, 결국 '트웰브'는 글로벌 플랫폼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손익분기점에 훨씬 못 미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77만 명)에서 이미 감지됐던 '마동석표 액션'의 피로감이 '트웰브'에서 다시 확인되며 그의 필모그래피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세 차례나 천만 관객을 모은 그가 시즌5에서도 흥행 신화를 이어가려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 고민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