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정 "부모님 자랑스럽지 않아…엄마는 마녀, 마흔까지 말 안 섞어"

이은 기자
2025.10.21 08:59
배우 황석정이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배우 황석정이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코미디언 오나미가 출연한 가운데, 충남 공주에서 활동 중인 시인 나태주를 만나 창작시를 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나태주는 공감을 부르는 시를 쓰는 방법에 대해 "울컥하는 게 모든 예술의 기초이자 재료다.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울컥하는 순간 망설이지 말고 바로 써야 한다. 잘 쓰려고 하지 말고 그대로 써봐라"라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시 창작을 시작했고, 나태주는 "생각이 잘 안 나는 분들은 '엄마'라는 제목으로 써도 좋다"고 제안했다.

시인 나태주가 어머니 생전 전화번호를 아직 지우지 못했다는 시를 썼다며 공개하자 배우 박원숙이 생전 어머니가 빚어준 손만두에 얽힌 일화를 털어놨다./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나태주는 '어머니 생각'이라는 제목의 시를 썼다며 "아직도 지우지 못했다 / 핸드폰에 어머니 번호 / 가끔은 전화 걸려다가 멈칫/ 어머니가 전화 받으시면 어쩌나 / 딴 사람이 받으면 또 어쩌나"라고 읽었다.

이어 "어머니 번호가 아직 있다. 5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오나미는 "저도 어렸을 때 할머니가 키워주셨는데 할머니 번호가 아직 있다. 전화했더니 어떤 아기가 받더라"라며 나태주 시가 와 닿았다고 했다.

박원숙 역시 "어머니 생전에 손만두를 해서 주셨다. 냉동실에 넣어놓고 잊어버렸다. 어느 날 냉장고를 여니까 손만두가 나오더라. 돌아가셨는데 몇 년 뒤였다. 엄마 손만두를 끓여놓고는 못 먹겠더라"라며 눈물을 보였다.

배우 황석정이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이때 황석정은 "되게 보편적인 거 아니냐. 엄마는 위대하고 나를 사랑해주셨고, 엄마는 나를 사랑해주셨고, 엄마를 좋게 얘기해주고 감사해야 한다는 거. 그런데 엄마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그것도 시가 될 수 있냐?"고 물었다.

앞서 황석정은 "엄마 별명은 '마녀'였다"며 "대학 때 부산에 내려가면 동네 아줌마가 '너희 엄마 힘들지?'라고 물으셨다. 워낙 세셨다. 엄마하고 말도 안 하고 마흔살까지 엄마랑 말을 섞어본 적이 없다. 엄마를 그렇게 싫어했다.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고 가장 말하기 싫었다. 옆에 오면 숨이 안 쉬어졌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배우 황석정이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황석정은 "저는 엄마·아빠가 자랑스럽지 않다.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내 이야기를 밝히는 게 미안한 일이 될까 봐"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나태주는 "솔직하게 해라. 저는 어머니에게 잘 못 했다. 심지어 '어머니는 네모지고 외할머니는 둥글다'라고 했다. 어머니에게 충격적인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집이 육 남매인데 어머니한테 저는 1/N이었다. 여섯 개 중의 하나였다. 다른 아이들한테도 (사랑을) 나눠줘야 하니까 그랬던 거다. 그래서 내가 되게 섭섭했다"고 고백하며 자신의 경험담으로 황석정을 위로했다.

황석정은 2001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로 데뷔한 배우로, 영화 '황해' '살인자의 기억법', 드라마 '미생' 등에 출연했다. 앞서 황석정은 2020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렸을 때 어렵게 살았다"며 "가족보다 빚쟁이를 많이 봤다"고 고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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