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개인 라이브 방송에서 음주와 과거 흡연 사실 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를 지켜보는 팬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K팝 아이돌 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딜레마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국은 26일 오전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서 약 1시간 30분가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은 지인, 친형과 술을 기울이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아슬아슬한 수위의 발언도 나왔다. 과거 흡연 사실을 언급한 정국은 "담배를 정말 많이 피웠지만 노력해서 끊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순간 회사에서는 난리가 날 것"이라면서도 "회사 신경 쓰지 않고 아미(팬덤명)들에게만큼은 솔직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난 여러분이 좋지만, 그냥 짜증 난다. 나 하고 싶은 대로 살겠다. 회사도 모르겠고, 대신 소중한 것들은 놓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잘할 거긴 한데…"라며 "취해서 막 하는 것도 내 성격이고 내 생각 아니냐. 회사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얘기하고 싶다. 물론 이게 논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나”라고 덧붙이며 소속사 관리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술자리의 솔직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정국이 지인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거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모습도 노출됐다. 결국 일부 팬들이 라이브 종료를 권유하자 “왜 끄라고 하냐.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 내 방식대로 살 테니 응원해달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정국의 행보를 두고 팬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그의 솔직함을 환영하는 쪽에서는 "20대 후반의 성인으로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이라며 "기획사가 세팅한 완벽한 이미지가 아니라 '인간 전정국'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어 오히려 더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고 지지했다.
반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미성년자 팬들도 다수 시청하는 방송인 만큼, 아이돌이라는 직업적 특수성을 고려해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 한다"며 과도한 사생활 노출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정국은 방송 이후 댓글을 통해 “앨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컴백하면 진짜 열심히 하겠다”면서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방송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정국의 이번 라이브 방송 사례는 현재 K팝 산업이 직면한 딜레마와 정면으로 맞닿아 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라이브 방송을 통한 팬들과의 끈끈한 유대감 형성이었다. 그러나 연차가 쌓이고 멤버들이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대중이 소비하고 싶어 하는 '무해하고 완벽한 우상'의 이미지를 유지해야 할 의무와 주체적인 개인으로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낼 자유가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획된 판타지를 기반으로 굴러가는 팬덤 산업 속에서, 아티스트의 인간적인 성장과 자연스러운 자아 표출을 어디까지 수용해야 할 것인지 K팝 업계 전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