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부전 상태"…영화인연대, 서울영화센터 전면 보이콧

한수진 ize 기자
2026.03.06 10:41
영화인연대가 5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현재의 서울영화센터 운영 체제에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지난 15년간 영화계 및 시민사회와 축적해 온 민관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비판하며, 서울시네마테크 원안으로의 복귀와 공론장 즉각 개최를 요구했다. 영화인연대는 서울시가 사전 협의 없이 사업명을 '서울영화센터'로 변경하면서 시네마테크의 핵심 기능이 축소되거나 삭제되어 수백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공공 문화시설이 본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인연대의 서울영화센터 보이콧 선언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 사진=AI 생성

영화인연대가 서울영화센터 보이콧을 선언했다.

영화인연대는 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재의 서울영화센터 운영 체제에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서울시네마테크 원안으로의 복귀와 공론장 즉각 개최를 요구하며, 서울시가 지난 15년간 영화계 및 시민사회와 축적해 온 민관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영화인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시네마테크 원안 복구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2023년 서울시가 사전 협의 없이 사업명을 '서울영화센터'로 변경하면서 필름 아카이브, 시민 열람실, 연구·교육 공간 등 시네마테크의 핵심 기능이 축소되거나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수백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공공 문화시설이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기능 부전 상태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영화인연대는 서울시가 '평균 예매율 90%', '전석 매진' 등의 수치를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관람객 수와 현장 점유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예비 영화인 지원을 명분으로 무료 대관 행사를 통해 빈 시간대를 채우는 방식은 실질적인 지원이 아니라 실적 쌓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영화 정책 전반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영화인연대에 따르면 독립영화전용관과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예산은 지속적으로 축소됐으며, 시민 참여형 마을미디어 사업 역시 폐지됐다.

특히 서울시 지원 영화제 예산을 약 30% 가까이 삭감한 뒤 개막식조차 수용하기 어려운 규모의 서울영화센터로 지원 사업 창구를 옮기겠다는 방침은 행정적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영화 창작 기반과 시민의 영화 향유 환경을 동시에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영화인연대는 이번 사안을 특정 영화계 집단의 이해관계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문화적 권리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규정하며 세 가지 요구를 서울시에 제시했다.

▲15년간의 사회적 논의를 통해 합의된 '서울시네마테크'의 핵심 기능(필름 아카이브, 시민 열람실, 전용 상영관, 연구·교육 공간)을 온전히 복원할 구체적 방안 즉각 제시 ▲현행 서울영화센터의 운영 구조, 예산 집행 현황, 중장기 계획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책 변경에 이르기까지의 의사결정 과정을 소상히 밝힐 것 ▲파기된 공론장 개최 약속을 즉각 이행하고 영화인과 시민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 구조를 마련 등이다.

이번 성명에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여성영화인모임,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총 19개 영화 단체가 이름을 올리며 입장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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