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가 히트곡 '옥경이' 덕에 가족들을 챙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25일 방송된 MBC 표준FM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에는 데뷔 55년 차인 태진아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태진아는 히트곡 '옥경이'에 대해 "미국 가서 8년 살다가 한국에 와서 바로 내놓은 곡"이라며 "제 인생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됐고, 다시 가수 생활을 하는데 지금까지도 꿋꿋하게 지켜준 노래"라고 설명했다.
'옥경이' 인기에 대해 "당시 150만 장 나갔다. 지금으로 치면 1500만 장이 넘는 것"이라며 "당시 하던 행사는 내가 거의 1순위였다. 하루에 행사만 많이 할 때는 한 5, 6개를 했다"고 말했다.
DJ 손태진이 "물리적으로 가능하냐?"며 놀라자 태진아는 "기다려준다. 내가 갈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니까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태진아는 행사는 물론 야간업소 무대에도 올랐다며 "하룻밤에 17, 18군데를 했다. 그때는 정신없었다. 바쁘게 살다 보니 옥경이에게 내가 신경 못 쓴 게 후회스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옥경이' 덕에 많은 돈을 벌어 집안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며 "그땐 가는 데마다 돈 주니까 이 인기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니 '인기 있을 때 돈을 모으자' 하고 저축했다. 저축상도 많이 탔다"고 말했다.
이어 "그땐 돈만 봤다. 우리 형제가 7남매인데 큰형부터 집을 하나씩 다 사줬다. 형제들 집을 다 사주고 나니까 '집만 있으면 어떻게 사냐?'며 가게를 하나씩 만들어 달라더라. 가게를 하나씩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DJ 손태진은 "'집만 있으면 어떻게 사냐?'고 얘기하는 게 서운할 수 있지 않나"라고 하자 태진아는 "서운하게 생각할 수가 없다. (가진 게) 없으니까 내게 그렇게 얘기를 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나. 형이나 동생에게 '나 좀 도와줘'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다 못 살아서"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1973년 '내 마음 급행열차'로 데뷔한 가수로, 1975년 간통 사건으로 방송 출연 금지 처분을 받고 미국 활동을 하다 1988년 한국에 돌아왔다. 이후 1989년 '옥경이', 1990년 '미안 미안해'가 히트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태진아는 1981년 히트곡 '옥경이'의 주인공인 이옥형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으며, 2019년 치매 진단받은 아내를 보살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