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용만이 13년 전 불법 도박 혐의가 드러났을 당시 어머니의 반응을 전했다.
13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한 김용만은 2013년 불법 도박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이 영상에서 김용만은 "모든 걸 인정하고, 짧게는 5년, 길게는 10여 년 쉴 수도 있겠다. 복귀가 안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 사건이 공개된다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머니께는 남을 통해서 알리는 게 아니라 직접 알려야겠다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제가 일이 있어서 당분간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난리가 날 줄 알았지만, 어머니는 침착하셨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라고 하시면서 성경을 읽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혼 후 계속 교회를 다녔기에 남들이 봤을 때는 독실한 기독교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성경은 단 한 줄도 읽지 않았었다"며 "(어머니가 추천해준 '욥기'는) 다 읽고 나서도 모르겠더라. '흔들릴 때 다른 거 하지 말고 성경을 붙잡아라'라는 어머니의 뜻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용만은 자숙 기간 동료 연예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김원희 씨가 전화해 '잘 살았다. 일 터지자마자 100명 정도 기도하고 있다'고 하더라"라며 고마워했다. 이어 "며칠 뒤 또 연락해 '아이티 가서 머리 좀 식히고 오자'고 하더라. 아이티에 다녀온 게 제 삶에 영향이 컸다"며 해외 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용만은 잠정 은퇴 선언이 선배 구타에 대한 항명이라는 오해를 사면서 한국연예협회로부터 영구 제명당하고 미국 코미디 유학을 떠났던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용만은 "내 의도가 아니었다"며 "개그맨이 되자마자 프로그램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고정 프로그램만 5개, 라디오 DJ를 하나 맡게 됐다. 남들이 볼 땐 잘 나가는 건데 하중이 걸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내가 나온 방송을 봤는데 작가가 준 대본을 그냥 하고 있는 인형 같더라. 재밌지도 않고. 껍데기였다. '6개월이면 끝나겠구나' 싶었다. 방송국 사람들이 빨대로 단물만 빨아먹고 버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김국진도 같은 고충이 있었고, '감자골'(김용만, 김국진, 김수용, 박수홍이 결성한 개그팀) 친구들과 모여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행 코미디 유학을 가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깜짝 은퇴 선언은 선배들의 구타에 항명하는 것으로 보도되면서 논란이 됐다.
김용만은 "제대로 공부하고 하지 않으면 PD들이 시키는 대로 하다가 버려지는 개그맨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못된 행동이다. PD들과 협력해서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 생각을 잘못해 자신을 우월하게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만은 미국 유학 후 돌아와 MBC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 - 브레인 서바이버' '대단한 도전' 등의 진행을 맡는 등 2000년대 스타 MC가 됐지만, 2013년 3월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 혐의가 드러나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5년간 13억5000만원을 상습 베팅한 혐의를 받아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검찰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브로커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용만 외 가수 탁재훈, 그룹 신화 앤디, H.O.T. 토니안, 개그맨 이수근, 양세형, 붐, 공기탁 등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공기탁은 17억9000원, 토니안 4억여 원, 이수근 3억7000만원, 탁재훈 2억9000만원, 앤디 4400만원, 붐 3300만원, 양세형 2600만원 등을 불법 도박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베팅액이 수억대인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공기탁은 불구속 기소됐고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은 앤디, 붐, 양세형은 약식 기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