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열이 폐섬유증으로 투병하던 당시를 떠올렸다.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7년간 특발성 폐섬유증을 투병한 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가수 유열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유열은 '특발성 흉막실질 탄력섬유증'이라는 희소 질환으로 7년간 투병했다. 그는 "폐섬유증 안에서도 제가 걸린 병은 1% 정도 되는 희귀질환이다. 의사선생님도 생존 가능성을 4~7년 정도로 봤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건강검진에서 폐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유열은 "'의심된다, 지켜봐야 한다. 더디게 하는 약을 복용하니까 좋은 공기 마시라'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그러다가 급성 폐렴에 걸렸는데 열이 40도까지 올라 안 떨어졌다. 맥박수도 너무 높아져서 병원에서 폐암을 의심해서 조직검사를 했는데 폐섬유증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고 호흡에 에너지를 많이 쓰니까 살이 빠졌다"며 "2024년 5월에 독감과 고열로 입원해서 가장 힘들었던 6개월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했고 입원한 지 열흘도 안 돼서 대소변을 받아야 했다"며 "몸무게가 41kg까지 빠졌고 심박수는 마라톤 할 때 수준인 190까지 치솟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또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고 의사 선생님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며 "연명치료를 할 것인지도 아내에게 상의했다"고 고백했다.
유일한 방법은 폐 이식이었다고. 유열은 "그렇게 많은 분들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계신 줄 몰랐다"며 "다행히도 3개월이 안 돼서 제 차례가 왔다"고 떠올렸다.
그는 "기증된 폐의 상태가 안 좋아서 취소가 됐다"며 "기적적으로 두 번째 기증자가 나타났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부검 결정이 나면서 두 번째 기증도 취소가 됐다. 호흡이 너무 힘드니까 '저를 그냥 데려가달라'고 기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벽에 심정지 상황이 두 번 있었다"며 "무슨 일이 있으면 전해달라고 유언장을 썼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열은 "기증자가 나타났고 마침 제 건강은 그즈음 가장 좋았다"며 "감사하게 잘 마치고 하루 반 만에 깨어났다. 퇴원할 때 교수님이 유언장을 돌려주셨다. 이식을 받고 깨어난 뒤 너무 새로웠고 가슴에 손을 대고 고맙다고 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의 폐가 제 몸과 연결된 거다. 그 분에 대해 애도도 했다"며 "갑작스럽게 떠난 딸의 장기를 기증한 아빠가 '우리 딸의 장기를 기증받은 분이 건강하길 바란다'고 하셨다. 그런 마음들까지 잘 기억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