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인성이 2026년 스크린에서 맹활약하며 '영화배우의 아이콘'으로 거듭난다.
지난 설 개봉한 '휴민트'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와 댄디한 매력으로 영화 팬들의 눈과 마음을 호강시킨 조인성은 오는 7월15일 개봉될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서 '휴민트'와 상반되는 야성적인 매력과 강렬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전망이다.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도 여름에 공개될 예정이어서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출품될 예정인 이 영화는 극장에서 2주간 선상영한 후 넷플릭스에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 매체의 위기가 자주 언급되는 요즘 업계 상황에서 배우들이 영화보다 드라마 출연을 선호하는 게 사실. 영화는 촬영 기간 대비 벌어들일 수 있는 개런티가 적어 가성비가 떨어지고 영화 관객 감소로 작품의 성공 보장률이 떨어져 예전과 달리 영화 출연을 주저하는 배우들이 많아졌다. 영화 못지않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OTT 시리즈의 활성화도 이와 같은 경향에 한몫 했다. 영화란 매체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이 있지 않으면 출연 결정이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세 편 연속 영화를 선택하는 조인성의 결정은 충무로 영화 관계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2000년 청소년 드라마 '학교3'로 데뷔해 26년 동안 톱스타로 군림해온 조인성은 연차에 비해 출연 작품 수가 많지 않은 게 사실. 드라마 '피아노' '발리에서 생긴 일' '봄날'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으로 뜨거운 인기를 모았지만 영화 '비열한 거리' '더 킹' '안시성' 등 스크린에서 더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최근에도 OTT 시리즈 '무빙'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지만 영화 '모가디슈' '밀수'서 비중에 상관없이 '영화배우'다운 아우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영화란 매체에 무한한 애정을 지닌 조인성에게 루승완 감독에 이어 나홍진, 이창동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들과 작업한다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영화 팬들에게 매우 즐거운 사건일 터. 거장들이 창조한 세계관의 일부분이 되는 건 남다른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조인성은 지난 5월 '호프'가 경쟁부문에 초청된 제79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해 배우로서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가능한 사랑'으로도 오는 8월 말 열릴 베니스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인성이 황정민 정호연,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밴더, 엘리시아 비칸데르와 호흡을 맞춘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 조인성은 영화 속에서 남다른 생존 본능을 지닌 성기 역을 맡아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 속에서 조인성이 연기할 성기는 호포항에서 잡다하지만 돈 되는 일은 다 하는 동네 청년으로 마을을 덮친 존재를 찾기 위해 직접 산속으로 향한다. 조인성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행동에 나서는 성기를 거침없는 기세로 그리며 인물에 입체감을 더했다. 특히 깊은 숲과 광활한 국도를 오가며 말을 타고 펼치는 난도 높은 액션과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추격신을 직접 소화해 긴장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를 완성했다. 날 것의 야성적 매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캐릭터 변신을 꾀한 조인성은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서 한 장면 한 장면 소중하게 촬영했다. 촬영 과정 자체가 새로운 영화적 경험이었다”라고 전해 스크린을 압도할 존재감을 기대케 한다.
이창동 감독의 8년만의 신작인 '가능한 사랑'은 극과 극의 삶을 살아온 두 부부의 세계가 얽히며 네 사람의 일상에 균열이 퍼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조인성이 상업 영화가 아닌 '작가주의'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첫 작업물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속에서 조여정과 부부로 나오는 조인성이 대칭되는 삶을 살고 있는 설경구 전도연 커플과 펼칠 연기 앙상블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제까지 출연작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26년은 스크린에서 훨훨 나는 '영화배우 조인성'의 맹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남다른 해로 기억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