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도, '골'도 없었다"...전현무, 남아공전 첫 월드컵 중계 '허탈'

이은 기자
2026.06.29 06:25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첫 월드컵 캐스터로 데뷔전을 마친 뒤 아쉬운 심경을 털어놨다.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첫 월드컵 캐스터로서 데뷔전을 마친 뒤 아쉬운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로 축구 캐스터 데뷔를 한 전현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전현무는 중계 방송 이후 해설위원 이영표와 함께 응원에 나섰던 방송인 이경규, 전 야구선수 양준혁, 셰프 정호영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식당에 와 있던 이경규는 남아공전에 대해 "질 때와 이길 때를 많이 경험했지만, 오늘 진 느낌은 '이런 일이 또 있구나'였다"며 탄식했다.

정호영은 전현무의 첫 중계에 대해 "중계는 잘했는데 말할 거리가 없었을 수도 있다"며 안타까워했고, 이경규는 "중계하면서도 '골!'이라고 외칠 때 기분이 좋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데 하나도 못하지 않았나"라고 반응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첫 월드컵 캐스터로 데뷔전을 마친 뒤 아쉬운 심경을 털어놨다.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이때 중계를 마친 전현무와 이영표가 등장했다.

이경규는 "중계방송이 이길 때보다 질 때가 더 힘들지 않나"라고 물었고, 이영표는 "오늘 경기는 역대 중계 중에서도 최극단으로 어려운 경기"라며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뭘 하나 제대로 한 게 없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그 어려운 경기로 (캐스터) 데뷔했다"며 "당황스럽더라. 중계 상황을 못 따라가서 실수할까 봐 걱정했는데, 아무 상황이 안 벌어져서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첫 월드컵 캐스터로 데뷔전을 마친 뒤 아쉬운 심경을 털어놨다.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이후 전현무는 "우리가 질 수 있다. 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지면 '고생했다'며 박수 칠 수 있지만, 뭘 했냐는 것"이라고 아쉬워했고, 이영표는 "죄송하다"고 축구인으로서 대신 사과했다.

함께 아쉬움을 나누던 중 이경규는 전현무를 향해 "축구 중계를 또 할 거냐"고 물었고, 전현무는 "저요?"라며 답변을 망설였다. 이내 "제가 방송 10개를 해도 이렇게 대본을 외워간 적이 없었다. 공부를 열심히 했다. '골~'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라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이경규는 "'골' 한 번은 외쳐야 했는데"라고 공감했고, 정호영은 "한국에서도 첫 중계인데 너무 어려운 경기 중계를 맡았다고 안타까워하더라"고 전했다.

전현무는 "목쉬어 가면서 수능 공부 급으로 준비해 왔더니만 '슛'도 없고 '골'도 없었다"며 "남아공전은 '슛!'하느라 목이 쉴 거라 생각했다. 노래도 부르려 했다"고 거듭 아쉬워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A조 최약체로 꼽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해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물렀다. 자력 진출에 실패한 후 사흘 동안 다른 조의 경기를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지만, 결국 모든 '경우의 수'가 한국을 외면하며 조 3위 팀 중 10위, 최종 3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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