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인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4일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호프'는 지난 18일 51만1,883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 정상 자리를 4일째 유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73만2,394명으로 오늘(19일) 오후께 200만 관객을 넘어설 전망이다. 예상대로 오늘 200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개봉 5일 만에 돌파하는 것으로 지난 5월 말 개봉한 '군체'와 비슷한 속도다. 올해 최고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장마철을 맞아 쏟아진 폭우와 영화에 대한 극명한 호불호에 흥행에 가속도가 붙지 못하는 상황이다. 비소식이 없고 무더위가 예고된 오늘 관객들이 기대대로 극장을 찾아줄지 결과가 주목된다.
'호프'의 손익분기점은 700만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후 해외 선판매가 잘돼 500만~600만명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모회사 메가박스중앙의 상황을 봤을 때 1000만 관객은 아니더라도 강력한 경쟁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데이'가 개봉되는 오는 29일 전까지는 흥행에 속도가 좀더 붙어야 장기 흥행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실관람객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CGV 에그지수 82%, 네이버 실시간 평점 7.09를 기록하며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어 입소문이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 관객들이 익숙한 기존 할리우드 SF 상업 영화와 전혀 다른 나홍진 감독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영화적 문법, 불친절한 결말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156분간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속도감과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 시각부터 청각 등 오감이 반응하는 신선한 영화적 체험에 대한 호평도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쉴새없이 몰아붙이는 액션의 향연에 나홍진 감독이 숨겨놓은 영화적 메타포에 대한 관객들의 해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N차 관람 열풍'도 불 전망이다. 나홍진 감독도 개봉 전 인터뷰에서 영화를 두번 봐야 더 디테일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호프'가 극명하게 나뉜 장마와 관객들의 호불호를 뚫고 흥행 질주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