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잘못되면 죄책감 감당되겠냐"…동생에 언니 감시시킨 엄마

이은 기자
2026.09.02 11:16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두 딸 때문에 고민하는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두 딸 때문에 고민하는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에는 한집에 살면서 갈등 중인 두 딸과 이들의 어머니가 출연해 심리상담가 이호선을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는 큰딸은 S대, 작은딸은 K대 등 명문대에 입학했다며, 따로 살던 두 딸이 올해부터 서울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지만,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림자처럼 취급한다. 한 명이 거실에 있으면 다른 한 명은 방으로 들어가고, 필요한 말은 화이트보드를 놔두고 대화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어머니는 두 딸 관계 개선을 위해 여행을 추진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며 "중간에서 내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두 딸 때문에 고민하는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스튜디오에 두 딸과 함께 출연한 어머니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작은딸이 공부 잘하는 언니 자랑도 하고 다닐 정도로 가까웠지만, 사춘기를 겪은 뒤 냉랭해졌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자매의 관계 악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작은딸 같다며 "(언니에게) 무관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큰딸은 어머니에게 동생과의 관계에 대해 토로하지만, 작은딸은 언니에 대해 언급 자체를 안 한다고 전했다.

언니는 "동생은 제가 불편한 것 같다. 제 생각엔 동생이 자기 감정을 깨치지 못하는 사람이라 우리 사이에 대화가 어려운 것 같아서 심리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했는데, 동생이 '문제가 없는데 왜 상담을 받느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언니는 "생각난 게 있으면 말로 하는 성숙한 의사소통을 하며 지내고 싶다"며 동생과 사회적인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동생은 "성향상 같이 사는 건 안 될 것 같다"며 "따로 각자 삶을 살다가 만나면 안부를 편하게 묻는 사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두 딸 때문에 고민하는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어머니는 두 딸을 함께 살게 한 것은 자기 욕심이었다며 작은딸이 우울증을 앓는 큰딸 안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하려고 그랬다고 밝혔다.

언니는 우울증에 대해 묻자 "초등학교 때부터 이사를 많이 다녔다. 초등학교만 5번을 옮겼다. 오래된 친구도 없고, 부모님에게 마음 놓고 의지하기에는 두 분 각자의 문제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어머니는 "부부가 다툼이 잦다 보니 사춘기 시절 아이들이 상처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호선은 어머니가 큰딸에게 부부싸움에 대해 하소연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거라 봤다. 또 잦은 전학도 그의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진단했다.

이호선은 "전학을 너무 많이 다니다 보면 소속감이 없는 느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깊게 맺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설명했다.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두 딸 때문에 고민하는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자매가 함께 살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은딸은 자기 역할이 뭔지 안다. 언니 모니터링하는 거다. 잘난 언니 밑에서 엄마를 한 번도 제대로 가져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언니까지 지키느라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이것만 해도 충분히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머니는 작은딸이 차갑다고 하고, 언니는 심리상담 좀 받아보라고 한다. 그건 '너 이상해'라고 하는 것"이라며 동생의 마음을 헤아렸다.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두 딸 때문에 고민하는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이호선 말에 눈물을 보인 동생은 방송 출연을 제안한 어머니의 말 때문에 상처받았다고 고백했다.

동생은 "방송에 나오자고 할 때 엄마가 '만약 언니가 저 상태에서 안 좋은 선택을 했을 때 너는 그 죄책감을 감당할 수 있겠냐'고 하더라. 그때 확 서운하더라. '나도 언니 때문에 속상했는데, 엄마는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그때부터 언니와의 관계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동생은 문장완성 검사에서도 '어리석게도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언니 일 때문에 엄마가 나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적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호선은 "동생은 엄마가 언니만 감싸고 도는 게 화가 났을 뿐"이라며 "이 집에서 제일 건강한 건 동생인데 이런 구조로 계속 가면 다 망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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