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병장'으로 잘 알려진 개그맨 이상운(66)이 기러기 아빠 생활 중 대장암 투병과 이혼 소송을 겪은 아픔을 털어놨다.
지난 18일 방송된 MBN '당신이 아픈 사이'에는 이상운이 출연해 전성기 시절부터 대장암 투병, 이혼 이후의 삶까지 돌아봤다.
이날 방송에서 이상운은 '메기 병장'으로 인기를 누렸던 전성기를 회상했다.
이상운은 "잘나갈 때가 1988년부터 1994년쯤이다. 나이트클럽, 밤무대에서 일했다. 많이 할 때는 하루에 10개 정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에 올라가면 30분 정도 공연한다. 30분 단위로 이동하면서 오전 4시 30분까지 행사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달에 1억원 정도 벌었다. 당시 25평 아파트가 4000만원 정도였다. 한 달에 아파트 두 채 이상 정도 살 수 있었다. 그렇게 3년을 벌었다"고 말했다.
전성기를 누리던 이상운은 자녀들을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며 기러기 아빠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그계의 세대 교체로 방송 일은 줄어든 반면 유학비 부담은 계속됐다고. 이상운은 "평생 돈을 잘 벌 줄 알았는데 방송 기회가 점점 줄어들었다"며 "밑 빠진 독 정도가 아니었다. 어느날 보니까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더라"라고 당시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후 이상운은 역사·경제 강사로 활동하며 번 돈으로 자녀들의 유학 생활을 뒷바라지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에 이어 건강 문제와 가정의 위기까지 찾아왔다.
이상운은 "잘나가던 시기 인생에서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안타깝게도 내 인생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알았어야 했는데 일단 돈 벌고 두번째 목표가 송금이었다. 몸이 너무 안 좋았다. 너무 아팠다. 일 끝나고 병원에 갔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육체적인 것도 컸지만, 정신적인 게 제일 컸다. 그때 이혼했다"고 고백했다.
이상운은 대장암 투병에 이어 담낭 파열까지 겪은 데다 이혼 소송까지 이어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제일 힘들었던 게 남들은 병원 갈 때 가족들이 오는데 난 혼자 가는 거였다. 집에 가도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대장암 수술 후 회복실에서 들었던 말은 큰 상처로 남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회복실에서 의식이 돌아오던 때 누군가 '이 사람은 돈 잘 벌고 애들 유학도 보냈다면서, 왜 혼자 누워 있어?'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의식이 없는 줄 알고 그 얘길 했겠지만, 쇠망치로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외롭고 가족도 없는데 그 말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상운은 이혼 초기에는 분노했지만, 차츰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혼 초창기엔 '내가 열심히 일해 돈을 보냈는데,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싶었다"며 "미국에 아이들이 있어서 돈 보내야 하는데 수술해야 한다고 하니 어떡하나. 수술 고통보다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라는 고통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기가 지나면 포기한다. 그때를 잘 견뎌야 한다. 견디면 좋은 일이 생긴다. 그 단계가 잘 넘어가면 긍정이다. '이렇게만 있을 수 없잖아. 돈 벌어야지, 빨리 건강 회복해야지'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평화다. 용서, 이해, 타협이다. 지금은 고맙다고 생각한다. 우여곡절 끝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상운은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대장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수술 이후 재발을 피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운은 1981년 제1회 MBC 개그맨 콘테스트 동상으로 데뷔했으며, KBS로 이적해 '쇼 비디오 쟈키'의 '네로 25시'에서 메기테리우스, '유머 1번지'의 '동작 그만'에서 '메기 병장'으로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