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100일의 거짓말'과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나란히 주말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지난 18일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4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9.0%를 기록했다. 하루 앞서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4회 역시 자체 최고 18.5%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 작품은 오랜 기획과 개발을 거쳐 완성됐다. '100일의 거짓말'은 류보리 작가가 약 5년간 구상한 작품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이 2024년부터 대본 개발에 참여했다. 독립군이 조선총독부에 밀정을 심는다는 역발상으로 차별화했다. '닥터X'는 2021년부터 일본 원작을 한국 시청자의 정서에 맞게 각색하며 이야기와 캐릭터를 다듬었다.
작품의 색깔은 뚜렷하게 갈린다. '100일의 거짓말'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독립운동가와 평범한 사람들의 신념과 선택을 묵직하게 담는다. 구국단의 밀정 이가경(김유정)이 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잠입하면서 진실과 거짓이 교차하는 첩보극의 긴장도 본격적으로 높아졌다.
'닥터X'는 천재 프리랜서 의사 계수정(김지원)이 구서대학교병원의 권위와 관행에 맞서는 과정에서 통쾌함을 끌어낸다. 장희숙(이정은)과의 워맨스부터 인턴 박태경(김우석), 응급의학과 교수 김성진(허준석)과의 유쾌한 호흡까지 다채로운 관계가 재미를 더한다.
배우들의 준비도 완성도를 뒷받침했다. '100일의 거짓말'의 김유정과 박진영은 일본어와 영어 대사를 반복해서 연습했고, 진선규는 일본에 머물며 두 달간 일본어와 대본 공부에 매진했다. '닥터X'의 김지원은 첫 메디컬 장르 도전을 위해 의학 용어를 익히고 봉합 연습을 하는 등 계수정 캐릭터를 치밀하게 준비했다.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100일의 거짓말'에서는 이가경과 사토 히데오(박진영)의 미묘한 관계, 유소란(김현주)과 유필립(이무생)의 엇갈린 신념이 주요 관전 요소로 떠올랐다. '닥터X'에서는 계수정의 과거와 장희숙과의 인연, 속내를 감춘 병원장 부승권(손현주)의 행보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서로 다른 장르와 정서를 지닌 두 작품을 동시에 흥행시키며 기획개발과 캐릭터 구축, 대중적인 스토리텔링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앞으로 선보일 작품에도 기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