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동대문구 일대 장안평 중고차시장과 부품전문상가가 리모델링을 통해 첨단 자동차 유통산업벨트로 바뀐다. 서울시는 현재 성동·동대문구 장안평 일대 48만㎡를 인근 지역자원과 연계해 재생하는 ‘장안평 일대 자동차산업 육성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1970년대 후반 중고차 매매업소, 부품전문상가 등이 집단이전하면서 ‘매매-정비-부품’ 등 종합 자동차 유통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70년대 후반부터 들어선 4개 건물을 중심으로 64개 중고차 매매업체가 현재 영업 중이다. 주변 부품사까지 모두 더하면 자동차관련 업체만 650곳이 모여있다.
하지만 서울 외곽에 대규모 매매·정비단지가 들어서면서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장안평 중고차시장은 현대화 작업을, 답십리 부품상가는 이전을 각각 추진했다. 하지만 비용과 부지 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시는 이 지역 일대가 전국 자동차부품 유통의 60%를 담당하는데다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지역주민 설명회에서 나온 64개 자동차 매매상사의 의견을 취합, 이곳을 도시재생을 통한 자동차 유통 중심지로 육성키로 했다.
앞으로 이곳에는 자동차매매단지를 비롯해 자동차무역센터, 비즈니스호텔, 자동차 및 튜닝관련 산학연구시설, 모터쇼, 부품전시관,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관계자는 “도시재생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도시재생이 ‘장소’ 중심의 주거환경 개선과 ‘사람’ 중심의 마을공동체 활성화 위주로 이뤄지지만 이 곳은 그동안 미진하던 ‘일자리’와 ‘산업’(business) 역량을 키우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장안평 육성의 청사진을 제시할 ‘장안평 일대 지역산업발전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을 지난해 발주, 올 11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연내 장안평을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산업특성에 부합하는 지역관리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장안평이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고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 지역 상인에 대한 세제혜택과 융자지원, 건폐율·용적률 인상 같은 도시계획적 완화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업체마다 의견이 분분하고 서울시의 정책실현에 대한 신뢰도도 높지 않은 상황. 이곳 중고차상가에 위치한 튜닝부품업체 관계자는 “(이곳이)생긴 지 40년이 됐으니 바뀔 만도 하다”며 “2009년부터 현대화한다고 했는데, 이번엔 제대로 진행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영세업체 상인들은 개발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며 “큰 업체들이야 개발 후 재정착이 가능하겠지만 작은 업체들은 다시 들어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이곳에 있는 다수의 영세상인이 도시재생사업에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성동·동대문구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현재 상인간 의견이 모이지 않는다”며 “이곳에 대한 개발사업이 알려지는 것 자체도 꺼린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추가로 업체 관계자들과의 의견조율은 물론 기존 업체의 재정착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세제나 융자금 등을 지원하고 건폐율 등의 완화를 통해 자력으로 기존 산업들이 재생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