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첫사랑 '수지'도 사랑한 '서울의 한옥마을'

국민 첫사랑 '수지'도 사랑한 '서울의 한옥마을'

이재윤 기자
2015.01.26 06:03

['미래의 서울' 키워드 '도시재생']③서울 경복궁 인근 '북촌·서촌'

[편집자주] 2030년의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시는 현재 일률단편적인 기존 도심재개발을 넘어 지역별로 특화된 ‘도시재생’을 통해 ‘서울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재생은 낙후된 지역을 전면철거 후 재개발한 기존 방식을 피하고 지역별 특색을 살려 경제·문화·주거 등 지역공동체를 아우르는 맞춤형 ‘리모델링’ 사업을 말한다. 현재 도심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산업과 결합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과 마을만들기, 주거정비사업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이 서울시내 곳곳에서 추진된다.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의 현황과 계획을 통해 서울의 미래모습을 살펴본다.

서울 종로구 서촌 한옥마을 전경. / 사진제공 = 서울시
서울 종로구 서촌 한옥마을 전경. / 사진제공 = 서울시

경복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자리잡은 '북촌'과 왼쪽에 위치한 '서촌' 한옥마을.

재개발이 논의됐던 이들 노후주택 밀집지역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한번 들러보는 한옥관광지로 탈바꿈했다. 한 마디로 서울 도심의 고층빌딩 속 보석처럼 숨어있는 '핫플레이스'로 변모한 것이다.

107만6302㎡ 규모의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제1종 일반주거지역인 북촌은 1960년대만 해도 대다수가 한옥으로 구성된 주거밀집지였다. 경복궁 인접지로 조선시대에는 세력가나 왕실에 공예품을 제공하던 이들의 가택이 모여 있었다.

1960~70년대 강남개발(영동지구개발)로 북촌 인근에 있던 휘문고, 창덕여고가 이전하면서 현대건설 사옥과 헌법재판소 등이 들어섰다. 1980년대 정부는 한옥의 문화적 가치를 내세워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북촌길을 조성했다.

취지는 좋았지만 당시 주민동의를 구하지 않는 행정으로 불만이 컸다. 특히 관광객을 위한 북촌길 확장으로 다수의 한옥을 철거하는 등 이중적인 정부의 태도로 재산권을 억압한다는 등의 불만이 폭발했다. 주민들의 잇단 건축기준 완화 요구는 1990년대 들어 받아들여졌다.

서울시내 한옥밀집지역인 북촌과 서촌 한옥마을 위치도. / 자료제공 = 서울시 @ 그래픽 = 유정수 디자이너
서울시내 한옥밀집지역인 북촌과 서촌 한옥마을 위치도. / 자료제공 = 서울시 @ 그래픽 = 유정수 디자이너

당시 북촌에는 급속한 도심개발과 건물 노후 등으로 다가구·다세대주택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서울시는 1991년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1층으로 규제하던 건물 높이를 10m 이하(3층 이하)로 완화, 일부 한옥주가 신축공사를 추진했다. 1994년에는 경복궁 주변의 고도제한이 16m(최대 5층)까지 완화되면서 많은 한옥이 멸실됐다.

재개발도 논의됐으나 경복궁과 창덕궁 등 주변에 문화유적이 많고 백악산 중턱에 위치해 사업성이 나오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지 주민들은 난개발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으로 도시재생 방향을 ‘한옥 보존’으로 틀었다.

한옥이 남아있던 종로구 가회동 11번지와 31·33번지, 삼청동 35번지, 계동 135번지 등을 중심으로 현대식 리모델링이 추진됐다. 서울시도 한옥등록제 등을 실시하고 리모델링 비용이나 세금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 북촌에 있는 한옥 1200여가구를 모두 밀어내고 아파트로 지으려는 계획도 있었다"며 "한옥을 보존하는 도시재생을 통해 현재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전경. / 사진제공 = 뉴스1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전경. / 사진제공 = 뉴스1

다만 최근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주민들은 주거환경 침해문제를 토로한다. 주민 최모씨(60대)는 “밤낮으로 들리는 관광객의 고성과 여행가이드들의 안내음성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라며 “열린 문틈으로 ‘도촬’(도둑촬영)을 당하기도 일쑤”라고 털어놨다.

북촌에 비해 서촌은 최근에야 개발이 논의됐다. 서촌이란 이름도 이미 관광지로 조성된 북촌을 따라 서쪽에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정해졌다. 최근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배경으로 나오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규모가 큰 한옥이 많은 북촌과 달리 작은 한옥 700여가구가 밀집한 서촌은 지금으로 말하면 '택지개발지'다. 현재 남아있는 집은 일제강점기였던 1910년대 대량으로 지어진 일본식 개량한옥이 대다수다.

서촌도 정비사업이 추진됐었지만 북촌과 같이 문화재 등에 따른 사업성 악화와 한옥 보존 등의 이유로 철거방식의 재개발은 중단됐다. 2010년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102만㎡ 규모의 서촌은 고도와 용도(한옥)도 제한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역사적인 가치를 가진 한옥은 보존하면서 일부 기반시설을 손보는 '마을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화유산과 스토리텔링이 살아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서촌을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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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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