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8가구' 단지의 분양권 거래 '600건'…'폭탄돌리기' 주의

진경진 기자
2015.04.17 05:50

지난해 10월 146.2대 1로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부산 금정구 '래미안장전'. 삼성물산 등에 따르면 일반분양과 특별공급 물량은 1384가구로, 현재까지 600여건이 넘는 분양권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손바뀜도 활발하다.

1938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의 조합원 물량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분양권과 입주권이 전매됐을 것이란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최초 당첨자 발표 당시 5000만원 선이었던 웃돈 호가는 현재 7000만~8000만원에 달한다.

3억6840만원에 분양된 래미안장전 84㎡A타입(23층)의 경우 웃돈(7000만원)과 발코니 확장비(1585만원)까지 감안하면 금융비용과 세금을 빼더라도 총 4억5425만원이 된다. 지난해 5월 입주한 인근의 금정산 2차 쌍용예가 84㎡ 매매가격이 3억1500만~ 3억600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1억원 이상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광주광역시 북구 한 재개발단지는 이달 현재 분양권 거래건수가 600건으로 일반분양 물량(598가구)을 넘어섰다. 분양권 1개당 1건 이상 손바뀜이 이뤄진 것. 웃돈 호가만 5000만원이다.

이 아파트 84㎡ 분양권을 구입할 경우 분양가(2억7200만원)에 웃돈(4700만원)과 발코니 확장비용(1042만원)까지 포함하면 총 필요비용은 3억3000만원이다. 주변 중개업소들은 "분양권 호가가 더 오를 것"이라며 매입을 부추겼다.

내년 입주 예정인 ‘대구 북죽곡 한라비발디’는 단지 규모가 1204가구로, 현재까지 1000건이 넘는 분양권 전매가 이뤄졌다. 3.3㎡당 최고 5000만원이 넘어 역대 최고가에 분양됐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총 가구수는 1612가구로, 입주권과 분양권 거래건수가 261건에 달한다.

수도권 최대 관심지역인 위례신도시에서도 전매제한이 풀리지 마자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체들에 따르면 673가구 규모의 ‘위례2차 엠코타운’은 지난 3월 전매제한이 풀린 후 현재 99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위례 아이파크’ 1차(400가구)와 2차(495가구)는 각각 지난해 9월 말과 12월 초 전매제한이 풀린 이후 현재까지 각각 54건과 56건의 분양권 거래가 발생했다.

통상 상승 장세의 분양시장이나 인기지역에서 거래되는 분양권에는 웃돈이 붙는다. 이런 이유로 적잖은 청약자들이 웃돈을 통한 단기 차액을 노려 청약에 나선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분양권 거래 과열로 인해 생긴 가격 거품을 마지막 매수자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위례신도시의 경우 현장에선 최대 1억~2억원대의 웃돈 호가가 형성됐지만 결국 거품임이 드러났다. 위례신도시 W공인중개소 대표는 “위례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당첨자 발표직후 분양권 거래에서 억대의 웃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현재는 7000만~8000만원 정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적정 수준으로 보는 연간 주택 인허가 건수는 38만~40만가구 수준인데 지난해의 경우 50만가구를 넘어 다소 위험한 상태”라며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에 따라 시세가 다른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분양권 거래를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분양가에는 이미 미래가치가 다 포함돼 있어 추가로 웃돈을 지불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성이 높다”며 “가치를 어디까지 인정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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