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찾은 국내 최대규모의 광교호수공원. 원천호수 건너편에 위치한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새치기하려는 차들과 끼워주지 않으려는 차들의 경적소리가 요란하다.
안내직원들이 불법주정차를 하려는 방문객들과 실랑이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50m 정도 내려가니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의 좌판행렬이 이어진다. 오색찬란하게 이어져 있는 그늘막들이 운동회를 방불케 할 정도다.
광교호수공원 주변이 모델하우스 구경과 청약을 문의하려는 인파로 북적이며 이색 광경을 연출했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를 중심으로 한 광교호수공원은 규모만 202만㎡에 달한다.
광교신도시 C2블록에 들어서는 ‘중흥S-클래스’는 앞으로는 원천호수, 뒤로는 사색공원이 위치한다. 호수공원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이점 때문에 “당첨만 되면 웃돈이 그냥 붙는다”며 명함을 건네는 떴다방 관계자가 많았다. 내년 2월에 개통되는 신분당선 연장선인 ‘광교중앙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떴다방 관계자는 “입지가 최고다. 당첨된 순간 웃돈 3000만~5000만원은 받을 수 있다”며 불법 전매를 권했다. 광교신도시 아파트는 분양받은 뒤 1년 동안 전매가 제한된다.
최근 호수 주변에 분양한 아파트단지들도 수천만 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들의 이야기다. 원천동 K공인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광교아이파크’는 로열층 위주로 웃돈 3000만~4000만원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전에서 왔다는 한 방문객은 “광교신도시가 마지막 남은 핫플레이스”라며 “투자목적으로 찾았다”고 말했다. 수원시 이의동 한 공인중개소를 찾았을 때 관계자는 “돈 벌러 왔죠. 청약에 당첨되면 웃돈 3000만원 받고 팔아야지. 그 돈으로 차도 바꾸면 좋지 않겠냐”며 “광교도 실수요보다 투자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광교신도시는 행정복합도시와 자족형 신도시 건설을 위해 2005년부터 개발됐다. 수원시 매탄동, 이의동, 원천동, 하동 등과 용인시 상현동, 영덕동 등이 포함된다. 면적은 총 1130만㎡, 수용가능 인구는 약 7만7783명(3만1113가구)이다.
호수공원 외에도 신분당선 개통과 경기도청 이전, 광교테크노밸리 조성, 수원 삼성전자 등의 탄탄한 배후수요가 호재로 꼽힌다. 친환경 도시 조성을 목표로 한 44%의 녹지비율도 장점이다.
최근 들어 테라스하우스가 더욱 각광받지만 광교엔 일찌감치 테라스하우스가 보급됐다. 원천호수 건너편에 위치한 ‘에일린의 뜰’은 광교의 대표적 테라스하우스로 꼽힌다. 총 240가구로 2012년에 준공됐다. 뒤로는 산, 앞으로는 호수를 둬 광교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에일린의 뜰’은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관리소 관계자는 “전국에서 구경 오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입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지인 방문이 아닌 경우는 통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라스하우스 입주연령층은 의외로 다양했다.
이 관계자는 “노년층뿐 아니라 30대 전후 젊은 부부와 아이를 셋 이상 둔 다자녀가정도 많다”며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가격도 많이 뛰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호수공원이 위치한 원천동의 아파트 면적당(1㎡) 시세는 지난해 3월(234만원)까지만 해도 경기도와 수원시의 평균가격을 밑돌았으나 지난해 6월(276만원) 추월한 뒤 올 4월엔 300만원, 8월엔 309만원까지 올랐다.
8월 기준으로도 수원시 전체 평균 시세(292만원)보다 17만원이 높다. 아파트단지가 밀집된 수원시 이의동의 1㎡당 시세도 지난해 12월 481만원에서 올 8월 514만원으로 33만원 올랐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센트럴타운을 중심으로 상권도 속속 형성된다. 판교의 대표적 상업지구인 ‘아브뉴프랑’이 광교에도 문을 열었다. 광교신도시 C1블록에 들어선 광교 ‘아브뉴프랑’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8만945㎡로 ‘아브뉴프랑 판교’의 3배 크기다.
평일 오후시간에도 주차장은 거의 만차였다. 지하에 롯데마트가 들어서 있으며 현재 13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입점을 앞두고 간판작업을 하는 매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브뉴프랑’ 주변으로도 준공을 마치고 입점을 기다리는 상가가 많았다.
지난 5월 문을 열었다는 한 옷가게 대표는 “단골 중에는 수원 광교뿐 아니라 분당과 수지에서 오는 사람도 많다. 차로 20여분 걸린다고 들었다”며 “제대로 상권이 형성되면 인근 지역에서 방문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 투자에 있어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저금리에 갈 곳 없는 돈이 광교로 몰리면서 지나치게 단시간에 가격이 뛰었다는 평가다.
오는 24일 1순위 청약을 하는 ‘중흥S-클래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68만원. 지난 6월 분양한 ‘광교 아이파크’(1590만원)보다 78만원 높다. 같은 호수권에 속하는 아파트로 두 달 만에 분양가가 너무 올랐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입주시기는 2018~2019년. 실거주자의 경우 집값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웃돈을 얹어 무리하게 매입하는 데 대해선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시장 내부적으로는 공급과잉 문제와 외부요인으로는 미국 금리인상 등의 변수들이 있다”며 “주택시장도 긴밀히 영향받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히 매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