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동탄, 동·서판교…같은 동네인데 집값이 다른 이유

신희은 기자
2016.03.01 05:22

[부동산 X파일]골프장 경계로 북동탄, 남동탄보다 평당 200만원↑…'교통'으로 서판교 제친 동판교

"동탄이라고 다 같은 동탄이 아니에요."

지난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가 980가구 중 단 2가구 계약으로 분양을 아예 취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부동산 시장은 공급과잉 신호가 아니냐며 움찔했지만 동탄에선 "사실상 같은 동탄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동탄 핵심 입지는 여전히 '프리미엄'이 상승 가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애먼 곳에서 '흠집'이 났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실제 신도시일수록 교통·편의시설 접근성에 따라 선호도가 크게 달라진다. 허허벌판에 아파트 단지만 덩그러니 있는 곳과 지하철역, 광역버스 정류장, 대형 쇼핑몰 등을 근거리에 둔 곳은 값어치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치다.

동탄2신도시는 중심부에 있는 골프장, 리베라 컨트리클럽을 경계로 위쪽은 '북동탄', 아래쪽은 '남동탄'으로 불린다.

역세권은 KTX 동탄역과 광역환승센터가 위치한 북동탄에 있다.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선호가 가장 높은 곳이다.

KTX가 서울 수서역으로 향하고 광역버스로 강남, 서울역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산다.

동탄역까지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는 동탄2시범우남퍼스트빌,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 동탄꿈에그린프레스티지 등이 최적의 입지로 꼽히는 이유다.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매매가가 4억7000만~5억20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올봄 입주가 가능한 전용면적 84~97㎡ 매물은 시세가 5억~5억5000만원 수준이다.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소형평수를 3억원 중반에 분양받은 사람들은 입주할 때 4억5000만원까지 올랐고 앞으로도 6억원까지는 충분히 갈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매물을 많이 내놓질 않는다"고 전했다. 전세 물량도 당연히 귀하다.

교통편의를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반도, 호반, 대우, 롯데 등 단지들도 덩달아 인기다.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자동차 등에 근무하는 거주자들이 많다 보니 소득 수준이 높고 교육열도 강한 편이다.

골프장 건너편 남동탄은 녹지가 풍부한 반면 교통과 편의시설 여건은 북동탄보다 아직 열악하다. 분양가도 북동탄 대비 3.3㎡당 150만~200만원 정도 낮게 책정된다.

남동탄에서 관심을 모으는 단지는 올 12월 입주 예정인 LH휴먼시아다. 길 바로 건너에 동탄호수공원이 자리 잡고 있고 초·중학교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3.3㎡당 900만원대 분양가에 현재 3500만~4000만원의 웃돈이 얹혀 있다.

동탄이 골프장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나뉜다면, 판교는 경부고속도로를 경계로 동서로 구분된다. 교통·교육·편의시설이 집중된 동판교와 녹지가 풍부한 서판교가 각각 북동탄, 남동탄과 닮은꼴이다.

판교도 신도시가 자리를 잡으면서 교통 여건이 집값을 가르는 척도가 됐다. 분양 초기에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내세운 서판교가 주목을 받았지만 신분당선 판교역과 분당~수서,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가 들어서며 동판교가 급부상했다.

판교테크노밸리와 중심상업지구 조성 등도 동판교를 중심축으로 띄웠다. 동판교 대표 아파트로 꼽히는 백현마을1단지푸르지오그랑블은 전용면적 98㎡ 시세가 9억5000만~10억5000만원에 육박한다.

신도시 아파트 투자를 고려 중이라면 어느 지역, 어느 쪽이 좋을까. 올해 분양 물량은 남동탄 일대에 집중돼 있다. 교통 요지의 인기 단지들이 대부분 분양을 마쳤고 대출규제, 공급과잉 우려에 미분양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북동탄·남동탄, 어디에 있는 아파트를 사야 좋을지 정답은 없어요. 목적에 따라 다르죠. 서울에 사시면 꼭 직접 내려와서 둘러보시라고 말씀드려요."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