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3년만에 1억 껑충, 분양권 웃돈도 1억"

배규민 기자
2016.07.21 05:05

하남 미사, 서울 접근성↑ 가격 부담 낮아… 투자 수요 쏠림 단기 급등 부담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지구 내 아파트 단지들 모습 /사진=배규민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20일 낮.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신안인스빌 모델하우스 입구에는 청약 계약을 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신안종합건설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미사강변도시 신안인스빌 청약 계약 접수를 받는다. 앞서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은 평균 77.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미사강변도시 분양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모델하우스 앞에는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 좌판들만 줄지어 덩그러니 있고 관계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자 청약 계약을 하고 나온 방문객 뒤로 아주머니들이 한 명씩 따라붙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최근 불법 분양권 거래 단속 등을 의식했는지 모델하우스에서 다소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방문객들을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 연락처를 물어갔다.

최근 미사강변도시 분양권은 '로또'로 불린다. 당첨과 동시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망월동 L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일부 조정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분양한 호반 써밋플레이스의 고층 조망이 좋은 곳은 7000만~8000만원대 안팎의 웃돈이 붙어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하남미사 신안인스빌 모델하우스. 청약 당첨자들이 계약을 하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배규민

미사강변도시 내 다른 아파트의 분양권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미사강변센트럴 자이는 최근 웃돈이 두 배 뛰었다"며 "층·호수가 좋은 곳은 웃돈이 1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84㎡ 분양가는 4억원대"라면서 "6억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심리에 웃돈이 더 붙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4월 입주를 시작한 미사강변푸르지오 74.98㎡(이하 전용면적)는 최근 분양가(3억8800만원)보다 1억1200만원이 오른 약 5억원에 거래됐다. 84.98㎡도 분양가(4억4800만원)보다 1억2200만원이 비싼 5억7000만원에 팔렸다. 84.99㎡(10층)은 지난달 5억9500만원에 팔려 6억원에 육박했다.

하남시 전체 아파트 시세도 급등했다. 지난해 6월 1㎡당 329만원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19%가 뛰어 392만원으로 치솟았다.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지구 내 아파트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신안인스빌 모델하우스 앞에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들이 줄지어 있다. /사진=배규민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부동산 시장 열기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서울과 바로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지하철 개통 호재도 있다. 2018년에는 5호선 연장선인 미사역이 개통돼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용이해진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분양가는 서울에 비해 저렴하다. 84㎡·93㎡ 새 아파트를 4억~5억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중도금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강남 재건축 투자 수요까지 신도시로 쏠리면서 너무 단기간에 가격이 뛰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수요자의 경우 그만큼 가격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송파구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K씨는 "서울에서 93㎡ 아파트를 5억원대에 산다는 건 꿈도 못 꾼다"며"서울과 가까워 실거주 목적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권은 지금이 아닌 미래 입주 당시 실물 부동산에 대한 가치를 책정한 것으로 시장 분위기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특히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이 말하는 웃돈은 호가이므로 전매제한이 풀리더라도 주변 시세와 잘 비교해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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